7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26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 사정 및 금융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0.3%가 최근 1년간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8.9%에 그쳤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건설업의 위기다. 건설업체의 78.7%가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해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체의 66.0%는 거래처 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다. 제조업(43.2%)과 유통·서비스업(44.1%)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 물량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신규 수주가 줄어든 데다 기존 공사대금 회수마저 지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건설업체들은 자금 악화 원인으로 매출 감소와 대금 회수 지연을 집중적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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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열곳 중 세곳 이상이 ‘6개월도 버티기 어렵다’고 응답해 유동성 위기가 현실적인 폐업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보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 영세기업이 고금리와 경기침체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느끼는 자금 압박은 단순한 금융 문제를 넘어 생산과 투자 위축으로 번지고 있다.
응답 기업들은 자금난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로 원자재·부품 구매를 꼽았으며, 설비투자와 생산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구매와 설비투자, 생산 차질 응답 비중이 높아 자금난이 지역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금융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기업 절반 이상은 금융기관 대출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자금 조달 과정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높은 금리를 꼽았다. 현재 적용받고 있는 대출금리가 4~6%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6% 이상 고금리를 부담하는 기업도 20%에 육박했다. 건설업의 경우 3곳 중 1곳 이상이 6% 이상의 대출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는 이번 조사 결과가 일시적 유동성 부족이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병갑 대구상의 사무처장은 “매출 부진과 원가 상승, 고금리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업 경영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며 “특히 건설업과 영세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확대와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지원 등 체감할 수 있는 금융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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