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농협금융은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모든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신한지주(055550)는 1조3215억원(4.8%↓),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조340억원(6.4%↓), 우리금융지주(316140)는 8245억원(9.8%↓), 농협금융지주는 6512억원(31.2%↓)을 나타냈다.
앞서 25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105560)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5% 감소한 1조491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약 2000억원 순이익을 앞지르며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KB금융이 지난해 신한금융을 앞지른 지 1년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1분기 금융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외환 업무의 강자인 하나금융의 경우 관련 대규모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다. 하나은행의 1분기 외환 환산손실은 813억원으로 당초 7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업계 추정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홍콩 ELS 관련 향후 추가 손실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는 충분히 적립했고, 이는 3월 말 기준 지수를 고려한 것으로, 여기에 일부 버퍼를 줬다”며 “현재 H지수 상승세를 감안하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고, 올해 1분기 충당부채 적립은 일회성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홍콩 ELS 배상 비용이 부채로 인식되면서 순익에 영향을 미쳤지만, 일회성비용으로 향후 결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홍콩 ELS 자율배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주요 금융그룹의 영업이익 성장세는 양호하겠다는 시각도 있다. 대출 성장세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순이자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유가,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실물경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자산건전성 및 자본비율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