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신장이식팀(외과 권유진, 권수경 과장, 신장내과 강나리 과장)은 지난 4일 중랑구에 거주 중인 만 58세 여성 신 모 씨에 대한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신 씨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어머니와 같은 질병인 유전성 다낭성신질환으로 인한 말기신부전증으로 지난 2017년부터 투석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2월 초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신경외과 입원 환자의 가족이 장기기증을 밝히면서, 뇌사자 관리업무 협약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서울의료원은 뇌사자 신장 1개를 먼저 이식받을 수 있는 우선권에 따라 대기 환자 신 씨에 대한 신장이식 수술을 곧바로 진행했다.
서울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이식 수술을 비롯한 많은 외과적 수술이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해 5월 전담병원 지정 해제 이후 진료 정상화에 들어갔지만, 수년간 멈춰있던 이식 수술을 하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신장이식 수술이 결정되자 진단검사의학과를 비롯한 관련 진료과 전문의와 약제과 등 관계자들은 필요한 검사 시약이나 약물을 확보하고 수술실과 입원병실 등을 빠르게 준비했다. 신경외과와 신경과, 신장내과,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공여자 뇌사 판정 및 기증 장기 관리 등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응급수술을 위해 마취과와 수술실 간호사도 특별팀을 구성해 이식을 도왔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중환자실과 격리병실에서 회복을 마친 신 씨는 지난 20일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환자 신 씨는 “오랜 기간 투석으로 힘들었는데 이렇게 이식을 받고 나니까 너무 행복하다”라면서 “기증해 주신 고인과 그 가족분, 그리고 수술과 회복까지 신경 써준 과장님과 중환자실, 외과병동 간호사님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 권유진 과장은 “많은 분들의 협력으로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환자도 건강히 퇴원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면서 “서울의료원은 진료 정상화 이후 대부분의 기능이 회복되었고, 앞으로 시민 여러분께 믿음을 주는 의료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함께 집도한 권수경 과장 역시 “신장이식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라며 “서울의료원이 투석에서 신장이식까지 토탈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시민들의 든든한 건강지킴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