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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통신사 AT&T와 스페인의 글로벌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각각 공개했으며 VMware 역시 몇 년 전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Vodafone)과의 협력에 이어 에릭슨(Ericsson)과 네트워크 가상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통신사업 분야 에코시스템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넷플릭스, 왓츠앱과 같이 새롭게 등장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 사업자들은 AWS와 IBM과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새로운 경쟁 우위를 보여줬다. OTT 사업자와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간의 합종연횡 식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은 통신사업자와 클라우드 사업자 간에도 다양한 협력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을 열었다.
이에 통신사업자들도 ‘동지 아니면 적’이라는 단순화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협업을 기반으로 한 에코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이 앞다퉈 클라우드 플랫폼 협력 파트너십을 발표한 것은 5G 시대의 잠재력을 촉진한다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5G 환경에서 통신사업자들은 다양한 컨버전스를 수용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업체의 역할을 한다. 이는 통신사업자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에 큰 변화를 불러올 예정이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접근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 5G 기반 서비스 비용이 너무 높고 신속성이 떨어지며 보안 관련 문제를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텔코 클라우드 도입 중요성 커져
이에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엄격한 아키텍처에 벗어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텔코 클라우드 (telco cloud)’ 도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통신 사업자를 위한 텔코 클라우드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내재된 확장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보다 신속하게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이러한 변화 속에 클라우드 보안 역량이 통신사업자의 핵심 역량으로 대두될 것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60억 개의 사물인터넷(IoT)이 연결된다고 한다. 극도로 분산된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보호해야 할 공격 표면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이를 위해 통신사업자는 네트워크 및 IT 환경을 통합하고,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 그리고 엣지 환경 전반에 걸쳐 안정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안 아키텍처를 구현해야 한다.
텔코 클라우드는 네트워크 가상화 환경의 구축을 통해 공격 표면을 혁신적으로 줄임으로써 기존 네트워크와 그 위에서 실행되는 워크로드를 모두 보호한다. 가상화로 5G 보안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서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5G의 도입으로 형성될 전무후무한 성장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도입과 함께 미래 지향적인 사고방식이 필수불가결하다.
찰스 다윈은 “가장 강하거나 똑똑한 자가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자가 생존한다”고 말했다. 5G 네트워크의 부상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고 있는 오늘날 새로운 IT 전략과 더불어 IT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통신사업자만이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추고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