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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을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 ‘마라라고(Mar-a-La)’에서 가족들과 측근,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22일 저녁 뮬러 특검이 자신의 보고서를 제출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막내아들 배런의 13번째 생일파티를 열어 축하하고 있었다.
이후 그는 공화당 연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역시 방학을 맞은 자녀, 여자친구와 함께 마라라고에 방문해 낚시를 하는 등 가족과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당시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에는 싱어송라이터인 키드 록과 함께 골프를 쳤다. 친구와 통화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일요일에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과 트레이 가우디 전 하원 의원,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직무대행과 골프를 쳤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은 24일 아침 “굿모닝,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트윗뿐이었다.
이는 무려 50여개의 폭풍 트윗을 쏟아냈던 그 전주 주말의 모습과는 매우 상반된 모습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에 대한 비난, GM의 오하이오 공장 재개 촉구, 국가비상사태 선포 취소 결의안이 상원에서 통과된 것에 대한 분노, 자신을 희화화하는 미국 인기 예능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심지어 난데없이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바쁜 주말일정은 바로 대통령 보좌관들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뮬러 특검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어떤 정치적 파급효과를 나올지 우려한 보좌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하지 못하도록 ‘특급작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마라라고를 방문해 TV 등에서 보도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하는 등 보좌진들이 총동원돼 메시지 관리에 나섰다.
이처럼 백악관 보좌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민감한 이유는 그의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종종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를 철회했다고 밝힌 트윗만 봐도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하라고 한 대북 제재가 지난 21일 재무부가 발표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인지, 아니면 발표되지 않은 새로운 제재인지 백악관 참모진조차 파악하지 못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정책 결정이 미국 외교노선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