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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2년…스크린도어 고장 절반으로 줄었다

김보경 기자I 2018.05.23 11:00:00

외주 정비원 교통공사 정규직으로 전환
연락체계 일원화· 2인1조 작업 등 안전 매뉴얼 상시 모니터링
안전문 핵심부품 교체· 재시공 내년 4월까지 완료

2016년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당시 현장에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 모습.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2년. 서울시는 외주 직원이었던 정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안전 시스템과 매뉴얼을 보강한 결과 스크린 도어 고장 건수가 당시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4월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는 961건으로 구의역 사고가 일어난 2016년 같은 기간 1876건 대비 49% 감소했다. 지난해(1487건)와 비교하면 35% 줄었다.

작년 한 해 발생한 철도사고도 5건으로 전년 12건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서울시는 “2017년 국제 표준 서비스품질지표에 따르면 하루 73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1~8호선)의 안전수준은 런던, 뉴욕,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도시 지하철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구의역 사고 당시 대대적으로 진행했던 구조개혁과 재발방지 안전대책에 대한 추진현황을 발표했다.

우선 스크린도어 안전 담당 외주 정비원 전원을 2016년 9월 직영으로 전환하고 인력도 146에서 206명으로 늘린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이들을 포함한 서울교통공사의 무기계약직 전원(1285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정비 인력이 외주에서 직영으로 전환되면서 이원화(정비원↔전자운영실↔관제센터)됐던 연락체계가 일원화(정비원↔관제센터)돼 소통이 빨라졌다. 24시간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이 작년 4월 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정비원이 작업 중인 사실을 모르고 열차를 운행시키는 등 위험상황을 막고, 2인1조 작업 원칙 같은 안전 매뉴얼을 어기는 일도 불가능해졌다.

스크린도어 안전을 위해서는 앞서 장애요소가 발견됐던 10개 역사의 구조물 개선을 완료했고, 1호선 10개 역사는 스크린도어가 열려있을 때 열차가 출발할 수 없도록 제어방식을 개선했다. 기관사가 승강장안전문 고장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76개 역의 ‘승무원 안내장치(HMI)’를 LED로 교체해 시인성을 높였다.

전수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거쳐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 노후 역사 9곳은 내년 4월까지 재시공이 100% 완료된다. 장애물 검지센서 교체(현재 105개 역사 진행 중)와 유사시 안전한 대피로 확보를 위해 고정문에서 개폐 가능한 비상문 교체도 연내 모두 완료된다.

이처럼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이후 450억원을 투입해 스크린도어 시설물을 개선했고, 올해는 안전예산을 전년 대비 1311억원 증액한 6870억원으로 책정, 노후 전동차 교체에 집중한다. 올해 도시철도 최초로 노후시설 개량에 대한 국고보조금 383억원도 확보했다.

2022년까지 △노후 전동차 교체(약 2조 2000억) △철도, 전기, 전자 시설물 등 개량(약 2조원) △스마트 통합관제 구축(약 2400억원)△신호시스템 개량(약 2000억) 규모로 노후시설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노후 전동차는 2022년까지 우선 교체되는 610량(2·3호선) 가운데 1차분 200량(2호선)이 현재 차량 반입을 완료해 본선에서 시운전 중이다. 올해 12월 교체 완료된다. 2차분(2호선 214량)은 2020년까지, 3차분(2,3호선 196량)은 2022년까지 완료된다.

지하철 1~8호선의 운전, 신호, 전력, 설비 등 운행 전반을 관장하는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스마트통합관제센터는 2023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구의역사고 이후 안전 최우선이라는 방침 아래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해 온 성과가 일정 부분 가시화되고 있다”며 “서울시는 단 1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노후 핵심부품, 노후차량 전력·신호, 종사자 취급부주의 등 사고요인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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