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난치성 질환’이라는 사회적 인식 전환 필요

이순용 기자I 2018.03.13 14:10:03

박영립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장(순천향대 부천병원 피부과 교수) 주장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주변에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사람이 있으면 흔히 ‘조금 괴롭겠다’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히 피부에 증상을 보이는 만성 질환이 아니라, 난치성 질환이라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박영립 대한아토피피부염 학회장(순천향대 부천병원 피부과 교수)을 만나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Q.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데?

A.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히 피부에 증상을 보이는 만성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 신체 질환과 정서적 상태까지 영향을 받는 난치성 질환이다.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 많은 환자들이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잘못된 지식으로 더 나은 치료를 기피하며 병을 악화시키고 있거나 심지어 자포자기하여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들이 인식 전환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Q. 아토피피부염의 원인과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

A.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피부장벽기능의 손상, 선천/후천 면역의 부조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의 복잡한 상호 작용의 결과로 발생한다.

특징적인 증상 중에서는 가려움증이 가장 흔하며, 특히 밤에 가려움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일으키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연령에 따라 임상양상과 피부 병변의 분포가 다르다는 특징이 있으며, 만성으로 발전하면 반복적으로 긁은 피부 부위가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발생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Q.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현재 치료방법이나 치료제 개발은 어느 정도 단계에 와있나?

A. 현재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로서 보습제, 국소 및 전신 스테로이드, 전신 항히스타민제, 국소 및 전신 면역조절제, 광선 치료 등이 흔히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전통적인 치료에 반응이 낮아 새로운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아토피피부염의 면역학적 병인에 대한 연구들이 진척되면서 면역학적 표적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생물학적 제제들이 개발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 대한 다양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Q.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하거나, 환자들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

A.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의 예방과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급격한 온도 변화(탕목욕, 사우나, 뜨거운 물 샤워)를 지양하고,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20분 이내, 비누보다는 ph가 중성에 가까운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주고, 적어도 하루에 2번 이상 바르면 좋다.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모직 재질은 피하고, 순면 재질을 입는 것이 좋다. 손발톱은 짧게 관리하고, 방 안 온도는 18~21도, 습도는 40~60%로 조절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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