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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간 UV 순위 1위 자리를 지켜오다 4월 G마켓에 추격을 허용한 후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달 11번가 UV수는 1189만명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웹 페이지를 방문한 사람들이 쇼핑 사이트내에서 얼마나 활동했는지를 나타내는 ‘페이지뷰’(PV) 성적은 이와 달랐다.
지난달 11번가의 PV는 1198만뷰로 G마켓(1330만뷰), GS샵(1211만뷰)에 뒤져 3위에 그쳤다. 11번가는 올해 들어 한 차례도 PV 순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G마켓과 GS샵은 번갈아 가며 PV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족들이 쇼핑 사이트내 얼마나 머물러 있는지를 나타내는 체류시간 순위에서도 절대 강자는 없었다.
지난 1월 위메프가 체류시간 63.6분으로 1위를 차지한 이후 2월 신세계 SSG닷컴, 3월~4월 옥션 등으로 매월 1위 순위가 바뀌었다. 5월과 6월은 11번가가 체류시간 100분대 벽을 넘어서며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자 쇼핑 업체들은 자사에 유리한 기준을 내세우며 서로 자사가 모바일 시장의 강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방문자수나, 페이지뷰, 체류시간 등 모두 쇼핑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수치는 아니다”라며 “정확한 매출이 집계되지 않는다면 누가 이 시장 1등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 시장에 1등 논쟁이 지속되는 이유는 이 시장의 폭발적 성장성 때문이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유통업계 성장성이 큰폭으로 둔화됐지만 모바일 시장만은 해마다 폭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1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중동호흡기중후근(메르스) 광풍이 유통업계 전체를 덮쳤을 때도 모바일 쇼핑 시장만은 성장을 이어갔다.
오픈 마켓 관계자는 “정확한 모바일 쇼핑 시장 매출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누구나 그럴듯한 이유만 대면 1등 이슈를 선점할 수 있다”며 “성장세가 큰 모바일 시장에서 1등을 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마케팅이나 소비자 유인도 측면에서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