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사흘째약세 스팁..금리박스권상단 터치후 되돌림

김남현 기자I 2013.11.21 15:59:53

외인 선물매도, 3년 국채선물 17거래일째 매도 역대 최장
박스권 지지로 매도or손절 많지 않아..테이퍼링 선반영 포지션 따라 대응할 듯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사흘째 약세를 지속했다. 커브도 스티프닝되는 분위기였다. 밤사이 미국에서 공개된 미 연준 FOMC 의사록에서 수개월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매도하면서 대응했다. 특히 3년 국채선물시장에서는 17거래일 연속 순매도행진을 보이며 2010년 하반기 신국채선물 재상장 이후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또 장중 한때 1만계약 넘는 대량매도로 대응하기도 했다.

다만 금리가 박스권 상단을 지지하면서 안정을 찾아갔다. 추가 매도나 손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딜링수요는 아니나 투자계정과 보험 등에서 분할매수에 나선것도 금리가 박스권으로 되돌려지는데 한몫했다. 아울러 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였고, 사흘째 약세를 보이자 하루정도는 반등할 개연성도 크다는 점에서 오버나잇 포지션을 구축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박스권 상단을 확인한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테이퍼링이 이미 선반영된 상황이라 이제 각자 포지션 상황에서 고민할 때라고 진단했다. 금리가 3년물 기준 3%를 뚫고 바로 가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2.90%까지 되돌려지기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2.94%정도를 하한으로 3.00%까지에서 그날그날 등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그간 외인의 매도를 국내기관들이 받아준 상황이라 어제와 같은 이벤트와 외인 매도가 지속될 경우 더 버틸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었다. 결국 약세흐름이 지속될 개연성이 크다고 봤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0.1bp 하락한 2.690%를 기록했다. 통안1.5년물도 0.1bp 떨어진 2.740%를 보였다.

반면 통안2년물이 1.5bp 상승한 2.87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3년 13-3은 1.5bp 올라 2.970%를 기록했다. 이는 9월10일 2.97% 이후 두달10여일만에 최고치다. 장중 한때 2.955%까지 오르며 3%에 근접하기도 했다.

국고5년 13-5 역시 2.5bp 상승한 3.320%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8월23일 3.33%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다. 국고10년 13-6 또한 3.5bp 올라 3.675%를 보였다. 이 역시 9월6일 3.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20년 11-7은 3bp 상승해 3.885%를 기록했다. 이는 9월5일 3.89% 이후 가장 높다. 국고30년 12-5는 3.5bp 올라 3.985%를 나타냈다. 이 또한 9월6일 3.99%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7.7bp 상승한 1.820%에 거래를 마쳤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사모펀드가 2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반면 연기금이 6313억원을 순매수했다. 보험이 5192억원을 은행이 515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틱 떨어진 105.45를 기록했다. 이는 8월19일 105.44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저가는 105.3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9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18만911계약으로 2150계약 늘었다. 반면 거래량은 8만6746계약으로 1470계약이 감소했다. 회전율은 0.48회로 전일 0.49회와 비슷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752계약 순매도하며 17거래일연속 순매도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장기록이다. 직전 최장기록은 2011년 6월17일부터 7월8일까지 16거래일간 순매도였다. 아울러 장중 한때 1만1000계약 넘는 대량매도를 보였다. 외인의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 역시 2만9004계약으로 9월13일 2만2640계약 이후 두달10여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금융투자가 5064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대응했다. 은행도 4223계약 순매수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어제보다 35틱 내린 111.26을 보였다. 다만 마감가가 장중 가장 높았다. 이는 9월6일 110.9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저가는 111.03이었다.

미결제는 808계약 증가한 4만9510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1만1532계약 줄어 4만2439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86회로 전장 1.11회보다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286계약 순매도해 매수하루만에 매도반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1938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은행도 458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미 FOMC 의사록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장이 약세출발했다. 다들 예상한 것으로 관건은 그간 금리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졌던 레벨이 지지받을 수 있는가였다. 그간 외인 선물매도가 지속됐고 이를 국내기관들이 받친 형국이었다. 오늘 역시 금리상단이 뚫렸다면 손절이 나오면서 추가로 밀렸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후들어 증권과 은행쪽에서 매수가 들어오면서 약세를 되돌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FOMC 같은 모멘텀이 나오고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경우 로컬쪽에서 과연 받쳐줄수 있는 여력이 있는가가 우려된다. 당분간 금리상단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되겠지만 약세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도 “커브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10년물 기준 3.70%에서는 국내 로켤기관들에서 매수가 들어오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양상이었다. 다만 딜링수요로는 보이지 않았고 투자계정이나 보험쪽에서 분할매수차원에서 들어온 듯 싶다”며 “국고3년물 기준 3%에서는 숏이 자제되는 분위기였다. 현선물 저평도 더 늘지 못해 선물매도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식이 좋지 않았던 것도 심리적으로 하루정도 오버나잇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으리라는 안도감을 줬다. 매도가 활발하거나 손절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테이퍼링 이슈에 대해 미국이나 우리나 선반영한 느낌이다. 이제 각자 포지션에 따라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3년물 기준 3%를 보고 다시 박스권으로 회귀했다. 3% 이상으로 금리가 당장 오르긴 버겁다는 분위기를 확인한 셈이다. 2.93%에서 2.94%에서 3% 사이에서 그날그날 대응하는 모습을 보일 듯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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