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교수의 인간배아복제가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획기적 10대 연구성과(Breakthrough of the Year)’에 선정됐다.
인간배아복제 성공은 화성탐사, 가장 작은 인류 화석 발견에 이어 3번째 획기적 연구성과로 선정됐다. 한국인의 연구성과가 사이언스의 10대 연구성과에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언스는 17일자 특집 기사에서 “황우석 교수는 동물들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던 복제가 인간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처음 입증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황 교수는 지난 2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여성자원자들로부터 추출한 난자와 난모 세포를 융합시켜 최초의 복제인간배아를 탄생시켰으며, 여기서 각종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배아줄기세포를 추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황 교수의 배아복제는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치료용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것이었으며, 황 교수의 성공에 자극받아 지난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배아복제 연구에 30억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이 통과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1997년 영국에서 복제양 돌리가 탄생한 이후 수백 마리의 포유류들이 세포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를 융합시켜 복제돼왔다. 그러나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는 복제과정에서 세포분열에 필수적인 단백질이 손실돼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이었다.
사이언스는 “황 교수팀이 개발한 난자에서 부드럽게 핵을 제거하는 새로운 방법과, 자원자들이 제공한 242개의 건강한 난자가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황 교수 이전까지는 주로 불임시술에 사용되지 않은 여분의 냉동배아를 사용했으나, 양이 적은 데다 여성으로부터 바로 채취한 난자보다 세포 활성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황 교수는 16일 이 소식을 듣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한국인의 과학성과가 사이언스 10대 연구성과로 인정받아 기쁘다”면서 “정부가 모든 과학분야에 대한 지원정책에 확신을 가지고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