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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최저, "기대감보다 현실 직시"..1149.3원(마감)

최현석 기자I 2004.07.09 17:30:36
[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사흘째 하락하며 2주만에 1140원대로 진입했다. 낙폭은 크지 않았으나, 3개월만에 최저치는 경신했다. 9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70전 낮은 1149.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13일 1141.10원 이후 최저수준이다. ◇9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약세 등 영향으로 전날보다 1.50원 오른 1151.5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52.20원으로 상승한 뒤 한동안 1151원선에서 정체됐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하락으로 1150원대로 밀린 뒤 레벨 경계감 등으로 1151원 부근으로 복귀한 채 횡보했다. 오후들어 엔 추가강세로 1149원대로 떨어진 환율은 수급 공방으로 한동안 횡보한 뒤 장마감직전 1149.20원으로 저점을 낮췄고 결국 1149.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엔강세 추종 하락..추격매도는 신중 대미 테러 우려감 등으로 달러/엔이 1엔 가까이 급락하며 환율 하락을 유도했다. 외국인 주식매도세에도 불구, 증시가 반등한 점도 달러매도측에 힘을 보탰다.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있기는 했으나, 당국이 1150원대 방어에 나서지 않아 장마감전에는 과매수 포지션 정리를 유도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 환율 균형 수준이라고 밝히며 매수개입 자제 가능성을 밝힌 점도 하락시도를 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당국 부담이 커 공격적인 매도세는 보이지 않았다. ◇"몇 원이나 낮출까"..개입 경계 강화 환율이 1140원대로 들어섰으나, 확실한 안착 여부는 의문시되고 있다. 당국이 언제든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 특히 다음주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 발행한도 증액안이 국회를 통과할 예정이라 당국의 입김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참가자들은 당국 개입전까지는 1140원 초반까지 밀 수 있을 것이라는 끈기 파와 가봐야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자포자기형으로 나뉘고 있다. 제일은행 신범수 과장은 "두번째 보는 1140원대라 이번에는 초반까지 가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하루 1~2원 정도씩 서서히 밀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과장은 "당국 개입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환시채 발행 시점만 주의하면 될 것"이라며 "엔/원이 1060원 수준이라 1140원 붕괴 직전에나 개입강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은행 박준근 부장은 "1140원대로 접어들어 개입이 어느 레벨에서나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본적인 하락방어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08.90엔선에서 107.90엔대로 급락했고 5시28분 현재 108.18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26.4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1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45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42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8600만달러가 거래됐다. 10일과 12일 기준환율은 1150.7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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