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즈(S&P)는 29일(현지시간) 아시아 기술산업의 회복세가 지속될 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을 견인차로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아시아 기술 산업의 전망도 밝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이날 "아시아 하이테크 산업, 어디로 향하고 있나(Asia High-Technology Industry Review: Where is the Cycle Heading)?"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기술 산업이 일부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산업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S&P는 세계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05930)의 2분기 순익이 낮은 반도체칩 가격과 휴대폰 매출의 감소로 전년비 41% 줄어든 것과 IBM이 고객사들이 대규모 기술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세계 경제의 회복이 이들 산업의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면 기업들이 자본 지출을 늘리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의 존 베일리 이사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아시아 기술 산업이 하반기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내년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칩 가격이 상승하고 매출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일리 이사는 아시아 기술 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는 중국에서 아웃소싱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웨이퍼파운드리 산업이라고 평가하고 대만반도체가 최근 2001년부터 시작된 기술산업의 침체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베일리 이사는 특히 중국이 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값싼 생산 비용과 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D램 산업과 일본의 전자 산업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일리 이사는 "칩가격이 최근 몇달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부진한 매출 수준으로 비용을 끌어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의 전자업체들도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당분간 현금 유동성이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일리 이사는 또한 아시아 기술산업이 파산과 낮은 유동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하고 최근 시장에 비투자적격등급의 전환사채(CB)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전했다. 그는 비투자적격 등급의 채권 발행이 지속되면 파산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1997~1999년 하이닉스(00660)와 모젤비텔릭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