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국지성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서울시는 24일 대규모 침수 상황을 가정해 풍수해 예방체계 점검을 위한 ‘실전 종합 모의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여름철 강우 양상이 기후재난 수준으로 변해감에 따라 복잡해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매년 실시해 온 하천통제 및 인명구조 훈련을 이상폭우에 의한 대규모 침수 상황으로 가정해 좀 더 체계적인 모의 훈련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날 모의훈련은 서울시를 비롯해 양천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등 지자체와 서울경찰서, 서초서, 강남서, 수서서, 중부서, 혜화서 등 경찰, 중부소방서, 종로소방서 등 소방과 함께 서울시설공단까지 총 14개 기관, 현장인력 110명이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 이들은 극한의 폭우 상황이 심화되는 상황을 가정해 상황실 및 현장의 피해 유형별 대응과 현장 통제를 실시했다. 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은 재난안전통신망(PS-LTE)로 연결해 위기 상황 대응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연습한다. 훈련상황은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오후 2시 시간당 50~100mm의 ‘후우예비특보’를 발령한 뒤 5분 뒤 강우관측을 시작하고 청계천 통제 및 고립시민 대피를 실시했다. 호우예비특보 이후 2시 20분경 호우주의보를 발효하고, 시간당 55mm를 초과하는 침수예보까지 상황이 진행되자 강남역 일대 통제 장비와 인력, 동행파트너 출동을 시작했다. 반지하주택에 거주하는 재해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웃 주민, 지역 통·반장, 돌봄공무원으로 구성된 ‘동행파트너’에게 위급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재해약자 집으로 즉시 출동해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강남역사거리 침수심이 30cm를 초과한 뒤엔 예보 발령을 받은 경찰이 침수취약도로인 강남역사거리 일대에 즉시 출동해 차량 침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서초대로 역삼방면은 전면 통제하고, 강남대로 2곳과 테헤란로 1곳은 교통 통제 어려움으로 인해 한 개 차로만 막고 녹화 영상으로 대체했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훈련을 통해 자치구·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대응 체계를 공고히 하고, 풍수해 재난업무 담당 직원들의 대응 역량이 강화돼 실제 위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모의훈련에 앞서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 8월 집중호우 인명, 재산 피해가 있었고 올해도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예보도 있었는데 올해 시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침수 경보제, 반지하 시민 신속 대피를 위한 동행 파트너 제도 등을 마련했다”면서 “자치구 경찰 소방 관계자 모두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훈련에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도호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장도 “강우 초기부터 극한의 가우까지 종합상황실 및 현장의 재난 대응 능력을 제고하고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의 적절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풍수해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시와 의회의 중요한 임무다. 의회도 관련 예산을 적극 반영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