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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국민의힘 인천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심사를 둘러싸고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는 유천호 강화군수와 강범석 전 서구청장이 국민의힘 공천기준에 부적합하지만 시당이 심사를 진행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8일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신청을 받아 현재 심사를 벌이고 있다. 위원회는 조만간 공천 배제 대상자를 결정하고 경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심사 대상자 중에는 국민의힘 중앙당의 공천 배제 기준에 해당하는 유천호 강화군수와 강범석 전 서구청장이 포함돼 일부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유 군수는 1975년 사기죄로 법원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았고 1992년 공갈죄로 벌금 200만원 처분을 받은 범죄전력이 있다. 재선 도전인 강 전 구청장은 구청장 선거에서 3차례 낙선한 이력이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동일 선거구 3차례 이상 낙선한 자와 사기 등의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은 자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기준을 정했다.
이 때문에 인천시당 공천관리위가 유 군수와 강 전 구청장에 대한 심사를 벌이는 것을 두고 일부 예비후보는 2명의 심사를 즉각 배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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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숙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지난 18일부터 국민의힘 인천시당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 예비후보는 “시당 공천관리위가 16일 서구청장 예비후보 면접심사에서 강 전 구청장에게 공천 배제 대상자이지만 중앙당이 시당 공천관리위에 결정권을 넘겨준 만큼 공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공천 배제 대상자를 원칙대로 컷오프(배제) 하지 않고 구제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며 “공천관리위가 강 전 구청장의 공천을 배제할 때까지 단식농성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와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채 불공정 공천을 강행할 경우 시당 공천관리위를 상대로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권중광 서구청장 예비후보측도 시당 앞에서 강 전 구청장의 공천 배제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홍순목 예비후보는 “중앙당 기준에 못 미치는 강 전 구청장에 대해 공천심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화군수 선거에 출마한 윤재상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사기 등의 범죄 전과자는 공천 배제 대상이다”며 “그런데 중앙당은 유 군수의 공천 배제를 결정하지 않고 시당 공천관리위에 결정 권한을 넘겨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윤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이 법과 원칙에 따라 우리나라를 이끌어 간다고 했는데 공천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유천호 군수는 범죄전과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범석 전 구청장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3차례 낙선자라는 규정이 연속 3차례인지, 보궐선거도 해당하는지 등이 명확하지 않다. 지역 상황에 맞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천호 군수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시당 관계자는 “심사 대상자들 서로의 주장과 핵심내용을 잘 알고 있다. 모든 예비후보와 민원인의 입장·소명을 다 들었다”며 “조만간 공천관리위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