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신용등급 ‘AA’)은 이날 진행한 제20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3년물 수요예측에서 총 3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애초 모집금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4배에 달하는 자금이 쏠렸다.
발행금리 밴드는 한국투자증권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20bp~+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지난 27일 기준 한국투자증권 회사채의 개별민평 금리는 1.498%다. 한국투자증권은 5bp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고, 증액 발행을 통해 확보하는 최대 15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태양광 발전 사업 투자자금 차환(영국, 독일, 일본 태양광 포트폴리오) 524억원, 풍력 발전 프로젝트 투자자금 차환(독일, 핀란드 육상풍력 포트폴리오) 976억원 등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사채 발행일로부터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남은 기간 은행 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이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9월에는 한국수력원자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섰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위기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펀드에 투자하고, 혁신·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등 4826억원 규모의 사회적 책임투자를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최근 4월에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로 선정돼 합리적인 탄소 배출권 가격 형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지속가능경영 강화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이자 한국금융지주 예하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7일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며 ESG 경영 강화에 동참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회사의 재무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와 환경 관련 이슈에서도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