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소화기내과 권창일 교수,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강혁기) 손준식 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 정윤기 박사, ㈜ 엠아이텍(대표 박진형) 김규석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2020년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중 소화기계 고기능성 스텐트 연구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고기능성 소화기계 스텐트 개발 과제에 선정된 분당차병원 권창일 교수 연구팀은 총 54억원의 사업비를 국가에서 지원받아 세계 최초 다중층 약물방출 생분해성 스텐트 개발 및 식약처 허가를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권창일 교수는 이번 사업의 1단계 주관기관 총괄책임자로 대동물시험 및 연구 개발을 지휘하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손준식 박사팀은 세계 최초 다중층 약물방출 생분해성 섬유를 개발하게 되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정윤기 박사팀은 다중층 약물방출 생분해성 섬유 스텐트의 약물 방출 제어 및 생체기능성 적용 효능을 연구하게 된다. ㈜ 엠아이텍은 2단계 주관기관으로 생분해성 섬유 스텐트의 개발 및 임상시험을 담당하게 되며, 임상시험은 대한췌장담도학회 소속 10여개 대학병원에서 수행하게 된다.
이번 국책 사업은 기존 소화기계 스텐트들의 단점들을 극복하고 장점들을 지니는 가장 이상적인 스텐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개발된 섬유는 생분해기간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으며, 다중층으로 약물을 혼합하는 기술은 기존 제품들이 극복하지 못한 장기간의 지속적 약물 방출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이번 연구팀에 의해 개발되는 제품은 국산 소화기계 스텐트의 글로벌 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권 교수는 “기존 소화기계 플라스틱 스텐트의 경우 내경이 작아 일찍 막히는 단점이 있으며, 금속 스텐트는 확장력이 우수하여 장기간 개통이 가능하지만 제거가 불가능하거나 추가적인 시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이 단점들을 극복한 약물 방출 생분해성 스텐트의 경우 일정 기간이 경과되면 체내에서 분해되어 제거할 필요가 없으며, 치료 약물을 원료에 담지하여 국소적으로 약물을 방출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갖게 되는 가장 이상적인 스텐트이다. 이를 통해 추가 시술을 불필요로 하게 하며 스텐트 효과를 극대화하거나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하여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식 교수는 “이번에 개발될 다중층 약물방출 생분해성 스텐트는 소화기계 스텐트의 패러다임을 바꿀 매우 중요한 연구이며, 세계 스텐트 시장에서 한국 기술의 우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형 ㈜ 엠아이텍 대표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향후 대한췌장담도학회와 지속적인 협력 및 임상시험으로 생분해성 스텐트의 연구 개발 범위를 넓혀갈 것이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1조2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 추진하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장 친화형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제품 개발과 4차 산업혁명 및 미래 의료 환경 선도, 의료 공공복지 구현 및 사회문제 해결 등을 목표로 첫 단계인 올해는 875억 원 규모, 모두 289개 신규 과제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