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으로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고령 환자가 증가했다. 뼈가 약화해 낙상으로 인한 척추 골절, 특히 고관절 골절의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대개 50대 이후 관절연골이 마모되어 관절 내 뼈가 노출되고 관절 간격이 협소해지면서 뼈가 맞닿게 된다. 이로 인해 고관절 동통으로 걷는 일조차 어려워진다. 이럴 때, 주로 마모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해 고관절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고령 환자의 수술 위험도 높지 않아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이란 손상된 대퇴뼈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인공 대치물을 삽입하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관절운동이 불가능하고, 통증으로 보행이 어려운 경우,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부위 골절이 심해 정상적인 관절운동이 불가능한 경우, 만성적인 고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외상성 관절염,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가 심한 경우에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유성선병원 정형외과 김의순 전문의는 “고령의 환자에게서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의 만성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꺼리는 환자가 많다”면서 “수술 전 내과 계열 전문의와 함께 환자 상태에 대해 평가, 준비하고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수술의 위험도는 생각하는 것만큼 높지 않다”고 말했다.
◇수술 후 인공관절 탈구에 유의해야
인공관절은 일반적으로 약 15~2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인공관절 재료의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강화 플라스틱, 세라믹 등이 마모되지 않으면 오랫동안 사용을 할 수 있는데 수술 후 관리가 잘 되는 경우에는 그 이상도 사용할 수 있다.
수술 후 관리에 있어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인공관절의 탈구다. 인공관절의 탈구가 발생하면 이후 반복성 탈구를 일으키고 때에 따라서는 재치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무릎보다 높은 의자에 앉는 것이 안전하다. 가급적 의자 생활, 침대 생활 등의 서양식 생활을 권하고 있다. 수술 후 약 3개월이 지난 경우에는 일상생활이 모두 가능하다.
◇고관절 골절 예방, 낙상 조심!
고관절 골절 역시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을 해야 하는 대표적인 예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고관절 골절은 대게 고령의 환자에게 발생한다. 고령 환자의 경우 신체 반응 속도가 느려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낙상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판, 손잡이를 설치하고 세면대, 욕조 등에 손잡이를 만들어야 한다.
앉은자세에서 일어날 때 발생할 수 있는 기립성 저혈압 등 어지럼증을 유발하여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심장 질환, 빈혈, 백내장 등에 대한 관리 역시 필요하다. 뼈의 강도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르고 균형감각을 유지하게 하며 일주일에 세 번 30분 이상, 3km 꾸준히 걷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또한,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 콩, 두부, 유제품, 계란, 멸치, 다시마 등을 다량 섭취하고, 체내 칼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하루에 20분 이상 적절한 햇볕을 쬐어 비타민 D 복용을 권장한다.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 더 큰 합병증 막을 수 있어
수술에 대한 위험성, 두려움으로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을 미루고 요양 병원에서 통증 조절만 하는 환자가 있다. 수술이 지연될 경우 고관절 동통으로 움직이기 어려워지면서 폐렴, 욕창, 만성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가능한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고관절이 골절되어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고관절 골절에 대해 경험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아보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