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수 포스코 기술연구원 공정엔지니어링연구소 전무는 1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철강 스마트 제조의 성공여건’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현장에서 고숙련 조업자가 줄어들면서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전무는 “우리 인구 고령화는 무역 전쟁과 환경 이슈, 설비 노후화와 맞물려 우리에게 큰 과제를 안기고 있다”며 “철강 등 제조업도 스마트화만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가 속한 포스코 역시 2015년 광양제철소 후판 공정을 시작으로 스마트 팩토리 보급을 추진하고 나섰다. 2016년부터는 고로 내 스마트 센싱·노열 예측과 운전 자동화, 도금량 제어, 분류 등 주요 공정별로 인공지능(AI) 시범기술 개발을 시작해 공정별로 AI 기술 적용을 확대해 왔다. 또 이 결과 이전까지 100% 운전자 경험을 토대로 수동 운전하던 고로가 차츰 자동화되고 생산성과 원가절감 효과로 이어졌다.
김 전무는 “처음엔 확신 없었으나 산·학·연 협업 스마트 고로 시범사업을 적용한 결과 생산량이 1.04% 올라가고 원가가 0.015% 내려가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현장 조업자의 역할, 그리고 이들과 연구진 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전무는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은 현장 공정을 어떻게 데이터화해서 솔루션을 적용하느냐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현장 조업자의 업무를 알고리즘화 해서 솔루션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산학연 협력 사업 과정에 참여한 50여명 중 절반에 이르는 24명이 현장 조업자였다”며 “그만큼 현장 조업자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사내 조업 전문가는 AI 기술 전문성이 부족하고 외부엔 제조업에 특화한 전문가나 솔루션이 부족하다”며 “(제조업)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위해 스마트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나아가 제조분야 전문가와 전문기업 양성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