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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김경두 전 회장이 운영한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전 컬링 남자대표팀 선수 이동건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2003년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던 이씨는 “팀킴의 문제 제기하고 똑같다. 선수들이 성적을 내고 이슈가 되면 언론 접촉을 엄격하게 통제를 했다. 딱 지정해 준 언론을 통해서 그분의 공적을 내세우고 또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인터뷰하도록 사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이 폭언을 자주했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굉장히 큰 질책이 이어졌다. 모든 부분들이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나가는 것이다. 그냥 당연시해 왔다”며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그분(김 전 회장)께서 처음에는 부인을 하시다가 녹취 파일 나오니 아무 말씀이 없으시지 않나”며, “선수들은 늘 그런 억압, 강압 같은 부분들에 노출된 채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현재도 그럴 것이다.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선수단 운영에 전횡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6년 당시에는 내가 너희들 이만큼 키워줬으니까 앞으로 네 살길은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라. 한마디로 선수들을 방출했다. 저도 그때 그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분께서 사실 컬링을 가족 사업체로 생각을 하시고 굉장히 많은 부분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또 선수들은 마치 하청 직원처럼 이용하고 버리는 수순을 약 20년간 이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동생들부터 조카, 친인척만 합해도 (조직 내 가족이) 10명은 더 될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씨는 상금 등 금전 처리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20여년간 그분의 친족이 모든 금전적인 회계 처리를 했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개인 회사도 아니고 가계부를 쓰는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씨는 심지어 2006년 건설된 경북컬링훈련원 공사장에 선수들이 동원돼 작업을 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내놨다. 이씨는 “당시에 그분께서 앞으로 너희들의 꿈을 키울 장소니까 너희들 손으로 짓고 또 열정을 보태야 되지 않겠냐 하면서 공사장 일을 시키셨다”며, “그 당시에 제 후배 선수들이 고통을 많이 받은 것으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씨는 “3개월에서 10개월 정도 현장에 투입이 됐고 심지어 작업복까지 사주면서 일을 시키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계속되면서 컬링협회 지도부는 모두 사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이들 사퇴여부와 무관하게 협회에 대한 합동감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