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투자자로 널리 알려진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이번엔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되는 2000만달러(약 227억원) 규모의 간접 투자상품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개발해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이를 검토 중이다. SEC 허가를 받는다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간접 상품을 통해 보다 손쉽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2009년 1월 탄생한 비트코인은 인터넷 계좌를 만든 후 복잡한 암호코드를 컴퓨터로 풀면 발행되는 화폐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화폐와 달리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 ‘채굴(mine)’하는 방식으로 발행된다.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 EFT 상품 상장을 위해 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최소한 신용리스크로 비트코인을 구입하기 위해 편리한 방식을 찾는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ETF 상품을 상장하면 비트코인을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짐 엔젤 조지타운대학 금융학 교수는 SEC이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매각을 막을 수 있는 제재수단을 둬야한다며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매각은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안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윙클보스 형제는 “우리는 비트코인 미래에 대해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곧바로 팔아치우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윙클보스 형제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규모는 전체 통화량의 1% 정도로 약 10억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