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굵직한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장이 열린다.
주요 경제 지표로는 4월 도매재고가 있다. 주요 경기지표 중 하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QE)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채권매입규모에 영향을 준다거나 시장의 향방을 가르기에는 미약한 감이 있다.
전날(10일)은 일본에서 전해진 1분기 경제성장률 호재와 증시 급등 소식이 뉴욕 증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11일은 이마저도 없다.
이날 기대를 모았던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주목할 만한 호재가 나오지 않았다. 달러 대비 엔 환율도 전거래일보다 0.66%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면서 닛케이225 지수는 1%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최근 시장의 최대 이슈인 QE 축소 여부도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저히 낮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QE가 유지돼야한다고 밝혔지만 장내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다음 주(18~19일)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금리(수익률)가 여전히 상승세(채권 가격 하락)에 있는 점도 살펴 봐야할 요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과 계속되는 QE 축소 논의가 금리 상승 원인이지만 급격한 금리 변동은 시장에 해가 된다.
시장 내에서 일고 있는 ‘거품론’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증시가 실물 경제와 괴리된 채 연준 QE로 상승해왔다며 언제든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가 올들어 상승 랠리를 달려온 만큼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를 점칠 수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는 11~12일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통화거래(Outright Monetary Transactions)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 독일 헌재는 OMT 프로그램이 독일 정부 예산 결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하면 OMT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판결은 오는 9월 22일에 나오지만 OMT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면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된다.
◇경제지표: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 4월 도매재고(전월 +0.4%, 예상 +0.1%)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