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서영지 기자] 현대그룹의 거듭된 해명에서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인수자금에 대한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에 또 다시
추가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서영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대출금 성격에 대한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건설(000720)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최근 제출한 대출금 1조 2000억 원에 대한 대출 확약서는 의혹을 해소하기에 불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7일 오전까지 현대그룹이 추가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닷새 동안 추가 소명 기간을 더 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주주협의회는 현대그룹이 채권단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경우 현대그룹과 맺은 현대건설 매매 양해각서의 해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그룹이 제출한 대출확인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서명자입니다.
대출 확약서의 서명자가 나티시스 은행 임원이 아닌 계열사의 등기 이사들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나티시스 은행의 100% 손자회사인 넥스젠그룹 소속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출확인서는 이 두 사람이 넥스젠 캐피탈과 넥스젠 재보험의 등기 이사면서 자회사인 나티시스 기업솔루션 파리지점 최고운영책임자와 이사를 겸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1조 원이 넘는 큰 돈의 대출 확인서에는 나티시스 은행 책임자나 거래를 주관한 은행 계열사 고위 임원이 직접 서명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에 따라 나티시스 은행이 서명한 것이 아니라 넥스젠 캐피탈이 모회사의 이름을 빌려 대리서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대그룹은 그동안 나티시스 은행 자금이라고 주장해 온 만큼 의혹 해소에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현대그룹은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대건설 채권단에 불확실한 승자의 저주에 연연해 매각을 표류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불합리한 요구를 계속해 매각작업이 표류하게 된다면 투입된 공적자금 8500억 원과 매각 차익 4조 6000억 원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데일리 서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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