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30일(현지시간)은 2분기의 마지막 날이자 6월의 마지막 날이지만 윈도드레싱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블딥(이중 경기침체) 망상이 되살아나면서 미국 증시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뉴욕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미국은 아직 괜찮다`라는 기대를 하게 했던 것.
그러나 더 이상 버티기 힘든 분위기다. 고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각종 주택지표에 이어 소비지표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블딥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 등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이 긴축을 외치고 있고 중국의 성장 둔화도 예상돼 대외적 환경도 우호적이지 못하다.
통상적으로 분기의 마지막 날 기관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면서 윈도드레싱 효과를 기대해볼 법하나 이번만큼은 예외가 되고 있다. 포트폴리오 조정은 커녕 기관들의 투매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하루가 남긴 했지만 2분기 뉴욕증시의 성적은 형편없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3개월 동안 11% 가까이 추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9% 떨어졌다.
이날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로는 ADP 민간고용이 있다. 다음 달 2일 예정된 고용지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중요하지만 시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아 보인다. 전월대비 5000건이 늘어난 6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부 고용 보고서를 기다리는 불안감이 클 전망이다.
◇ 경제 지표: 오전 7시에는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가, 오전 8시15분에는 6월 ADP 민간고용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