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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 라오팍디, 아태 아마 챔피언십 2연패…"로즈 마스터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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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11.02 10: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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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이후 역대 두 번째 2연패
내년 메이저 마스터스·디오픈 출전권 획득
"마쓰야마 발자취 따르고 싶어"
3월 이후 우승 없었지만 부진 극복
"정신적으로 성장한 한 해" 소감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피파 라오팍디(태국)가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09년 대회 창설 이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이룬 기록이다.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 2연패 달성한 피파 라오팍디.(사진=AP/뉴시스)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 2연패 달성한 피파 라오팍디.(사진=AP/뉴시스)
라오팍디는 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테아라이 링크스 사우스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그는 잭 스완윅(뉴질랜드·3언더파 281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라오팍디는 내년 4월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7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개최되는 디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라오팍디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최종 라운드를 선두에 6타 뒤진 채 시작했지만 격차를 따라잡은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승리했따.

올해도 역전극을 펼쳤다. 2타 차 열세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라오팍디는 10개 홀을 마쳤을 때까지 선두 스완윅에 2타 뒤져 있었다.

승부는 11번홀(파4)에서 뒤집혔다. 라오팍디가 두 번째 샷을 홀 2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은 반면 스완윅은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진 뒤 연이은 실수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한 홀에서 4타 차이가 나면서 라오팍디는 순식간에 2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라오팍디는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지켰다. 12번홀부터 16번홀까지 5개 홀 연속 파를 기록한 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스완윅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야 이날 첫 버디를 잡는 등 4오버파 75타로 부진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라오팍디는 “11번홀은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뀐 순간이었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직후 손이 떨렸다. 내가 선두로 올라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이번 우승으로 라오팍디는 2010년과 2011년 연속 우승한 마쓰야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쓰야마는 이후 2021년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라오팍디는 “마쓰야마가 이룬 성과는 언제나 내가 목표로 삼아온 것 중 하나였다”며 “그는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골프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한 훌륭한 선수다. 나도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이번 우승은 부진했던 한 해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세계아마추어골프랭킹 31위인 라오팍디는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디시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대학 골프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와 디오픈에서도 모두 컷 탈락했다.

그는 “3월 이후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나는 여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며 “힘든 한 해를 보내면서도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기에 올해 우승이 작년보다 더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한 경험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라오팍디는 “마스터스와 디오픈에 출전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은 라커룸과 식당을 사용하고 연습 라운드도 함께했다”며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직접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정신적으로도 훨씬 성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골프 심리학 관련 서적을 읽으며 정신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의 책을 즐겨 읽는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 준비를 위해 독서를 활용했다. 라오팍디는 “티오프 시간이 늦은 날에는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 책을 읽었다. 이후 일기장에 메모하며 코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했는데 실제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내년 메이저 대회에서는 올해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라오팍디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만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의 약속도 공개했다. 당시 두 사람은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로즈는 라오팍디가 다시 마스터스에 출전하면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라오팍디는 우승 후 환하게 웃으며 “로지,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에서 만나요”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오거스타에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자신감이 부족했지만 내년에는 훨씬 침착하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거스타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다시 경기할 날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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