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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안감이 우리에겐 기회"...이 대통령, 소버린 AI 글로벌 진출 전략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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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07.17 11:50:31

이재명 대통령, 과기정통부 업무보고 받아
현지 데이터화부터 함께하는 ‘초기 맞춤형 협력’ 강조
600여 개 민원전화 AI 통합 등 칸막이 허무는 혁신 지시
한성숙, 과기정통부 주도 공공AX 제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의 기술 독점에 맞서, 대한민국의 ‘독자 AI 모델’을 무기로 글로벌 중진국들을 하나로 묶는 ‘수평적 AI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범용 AI 기술에 각국의 고유 언어와 데이터를 결합해 지원하는 이른바 ‘모두의 AI’ 수출 전략을 통해, 단순한 기술 판매를 넘어 글로벌 AI 기술 패권 구도에서 강력한 ‘제3지대’를 형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6일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보고에서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토론을 나누며 이 같은 내용의 국가 AI 수출 및 공공분야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2차 업무보고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7.16/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2차 업무보고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7.16/뉴스1
“미·중 종속 안 돼… ‘수평적 협력’이 독자 모델 수출의 핵심”

이날 이 대통령 발언의 핵심은 주요 강대국에 종속되지 않는 ‘소버린 AI(주권형 인공지능)’의 확보와 이를 매개로 한 수평적 수출 연대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예를 들면 중국, 미국 양강 체제 인공지능 시스템들이 있는데, 종속되지 않으려고 어쨌든 우리 자체 소버린 AI를 만드는 중이잖아요”라며 “우리가 정책 목표로 추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수직적인 게 아니고 수평적인 협력 관계를 다른 나라들과 맺어보기로 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주도의 AI 기술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느끼는 ‘데이터 주권 상실’의 불안감을 정확히 파고들어 우리의 수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타국의 AI 해킹 모델 접근이 일방적으로 차단됐던 사례를 상기시키며 “우리가 사실은 의존도가 높으면 위험도가 높아지는 거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갑자기 문 닫아버리면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죠”라며 “이런 것들을 보면서 아마 각 국가의 불안감이 엄청 높아졌을 거고, 그럴 위험이 없는 어떤 협력체계에 대한 열망이 엄청 커졌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배경훈 부총리 역시 이에 화답하며 “만약 대한민국에서 이 ‘모두의 AI’를 우리가 잘 성공시킨다면, 이 ‘모두의 AI’를 기반으로 우리 중진국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본다”며 독자 모델을 활용한 수출 전략의 의미를 부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2차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7.16/뉴스1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2차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7.16/뉴스1
“완제품 얹기만 해선 안 돼… 초기 데이터 구축부터 패키지 수출해야”

이 대통령은 성공적인 AI 수출을 위해서는 단순한 모델 이식이 아니라, 수출 대상국의 고유 언어와 데이터를 초기부터 함께 학습시키는 ‘맞춤형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어느 특정 언어, 영어나 포르투갈, 스페인어 이런 걸 넘어선 특정 국가의 특정 언어 시스템일 텐데, 그걸 활용해서 쓸 수 있게 하려면 그 나라하고 초기부터 협력하는 게 필요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 타국의 특수한 토속어나 비(非)디지털화된 자료까지 AI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를 협력 모델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김용범 정책실장 역시 “우리의 ‘조선왕조실록’을 AI로 빨아들이는 것이 별도의 작업이듯, 그 나라 특수한 티베트나 몽골에만 있는 데이터가 AI로 전환될 수 있도록 기초 작업이 같이 가야 한다”며 “이 작업까지 두 개를 같이 해주면, 그 나라와 양자 간의 관계도 완전히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부처 수요 기다리지 마라”… 대국민 민원 전화 통합 등 ‘공공 AX’ 혁신 예고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국내 공공 영역의 AI 도입(AX) 구조를 부처 중심에서 국민 체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논의도 뜨겁게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농축산물 가격, 국세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된 현재의 시범 서비스를 언급하며 “결국 나중에는 모든 영역을 일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확장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국민 불편이 큰 민원 콜센터를 콕 집어 “지금 민원 안내 전화가 육백몇십 개라고 그러더라고요. 내가 관계된 뭘 물어보려면 그 전화번호부터 찾든지 홈페이지 들어가서 막 뒤지든지 하는 게 복잡하다”며 “사실은 지금 단계도 우리가 조금만 고민해서 만들어내면 이런 문의 정도는 (AI로)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지금까지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등에서 부처의 요구를 받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식이었다면, 국민이 빠르게 느끼고 중요도가 높은 것들은 아예 부처 간 협업 프로젝트로 묶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심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며 부처 칸막이를 넘는 주도적 AX 추진을 강조했다.

이에 배 부총리는 “각 부처의 아젠다 세팅을 기다려 지원하는 형태로 가다 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맹점을 인정하며, “국민권익위 아젠다 등 중요한 것들을 신속히 개발해 공공 영역에 붙이기 위해 국민인공지능(AI)서비스혁신추진단을 만들고 9월부터 본격적인 직접 개발 조직을 가동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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