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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유니클로 상품계획부문 부문장은 15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유니클로 히트텍 출시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히트텍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상품 개발, 라인업 확대에 맞춰 히트텍의 소재를 꾸준히 진화시켜 왔다“고 밝혔다.
히트텍은 몸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극세섬유가 흡수하여 열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이 적용된 기능성 흡습발열 의류다. 유니클로는 2003년 세계적 섬유화학기업 도레이와 공동 개발을 통해 히트텍 제품을 출시했다.
◇ 머리카락 10분의 1 마이크로 아크릴 섬유…단열 효과↑
유니클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히트텍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5억장을 돌파했다. 유니클로가 사업을 전개하는 국가와 지역 인구 3명 중 1명은 히트텍을 구매한 셈이다.
히트텍은 전 세계 겨울철 패션을 변화시켜왔다. 히트텍은 처음에는 드라이 기능을 강화한 신소재 합성 섬유 남성용 이너웨어로 출시됐다. 당시 ‘이너 제품=면 100%’라는 공식을 깬 파격이었다. 김 부문장은 “도레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체온 유지를 위해 두껍게 껴입지 않고도 추운 날에 편하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이너웨어 개발에 착수해 2004년부터 ‘히트텍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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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2013년 오리지널 히트텍 대비 1.5배 보온성이 높은 ‘히트텍 엑스트라 웜’을 출시했다. 이후 2016년에는 오리지널 히트텍 대비 2.25배 보온성이 높은 ‘히트텍 울트라 웜’을 출시하며 총 3가지 타입의 현재 히트텍 라인을 완성했다.
이후 지난 2021년 몸에 닿는 부분을 100% 코튼으로 사용한 ‘히트텍 코튼’으로, 일상에서 단품 또는 레이어링으로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히트텍은 섬유가 몸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흡수해, 열에너지로 바꿔 따뜻함을 유지해주는 기능성 소재다. 몸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히트텍 원단과 만나 기체의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
심효준 유니클로 품질관리팀 매니저는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부 주변에서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히트텍 섬유는 사람 머리카락의 10분의 1 굵기에 해당하는 마이크로 아크릴 섬유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러한 마이크로 아크릴 섬유 사이의 에어포켓(공기층)이 단열재 역할을 하며 보온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히트텍, 겨울철 패션 스타일 변화 이끌어
히트텍은 얇고 가벼운 이너웨어로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특성으로 겨울철 패션 트렌드에도 큰 전환점을 제공했다.
박성조 패션 매거진·커뮤니티 온큐레이션 편집장은 “히트텍은 내복의 개념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제품”이라며 “따뜻한 이너웨어는 두꺼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한 히트텍 덕분에 겨울철 스타일은 매우 달라질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올해 유니클로가 전 세계 패션업계 전문가들이 모이는 2023~2024 가을·겨울 파리 패션위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응답자 409명 중 약 80%가 유니클로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1.2%)은 히트텍을 착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조사 결과보다 무려 25.5%p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에너지 비용, 가격 상승, 기온 변화 등을 이유로 최근 3년 이내 히트텍을 입기 시작했다고 답변한 사람들이 약 70%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50.3%)이 일상적으로 착용한다고 답했다.
유니클로는 이너웨어를 넘어 캐주얼웨어, 장갑, 양말, 타이즈, 스카프 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히트텍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히트텍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지금까지의 히트텍 중 가장 얇은 소재로 만든 ‘히트텍 울트라 라이트 터틀넥T’를 출시했다.
유니클로는 패션 브랜드 및 디자이너와의 협업 제품을 통해 색다른 히트텍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에는 프랑스 란제리 브랜드 ‘프린세스 탐탐’과 함께 히트텍 제품이 포함된 ‘홀리데이 컬렉션’으로 컬러풀한 디자인의 여성용 ‘히트텍 심리스 립 터틀넥 T’와 ‘히트텍 삭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