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금융업 신뢰 회복하자”

이명철 기자I 2023.03.27 14:35:29

그룹 임원 간담회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 실천’ 강조
“개발 단계 이자·수수료 재검토, 감면 요구권 확대·수용”

함영주(가운데)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 맞이 그룹 임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사회 구성원과 상생을 위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신뢰 회복을 위한 상생 금융과 디지털 혁신, 경영 투명·신뢰성 제고를 달성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27일 그룹과 관계사 임원이 참석한 그룹 임원 간담회에서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많은 개인·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업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들의 고충과 아픔에 얼마나 공감하고 어떻게 배려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취임한 함 회장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을 언급하며 근본적 원인은 금융업의 본질인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금융회사의 말로가 명확한 것처럼 금융업이 손님과 사회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신뢰받는 하나금융그룹’을 실천하기 위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고금리 국면에서 △금융상품 개발 단계부터 이자·수수료 결정 체계 원점 재검토 △감면 요구권 확대·수용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제적 문제 해결 동참을 주문했다.

경기 둔화로 고통받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재기와 성장을 위해선 자금 공급과 디지털 전환, 사업 컨설팅 등 지원 사업을 확대하자고 독려했다.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함 회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부터 육아, 교육, 결혼, 주거 마련, 실버케어까지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맞움형 상품 개발과 금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디지털 금융 혁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중심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모태 펀드 조성 등 민간 주도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성장을 지원하고 미래 디지털 금융을 주도할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활성화하자”고 주문했다.

사회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건강한 금융회사가 되도록 그룹 내부의 변화도 당부했다. 성과 보상 체계와 경영의 투명성·신뢰성을 위한 책임 의식, 내부통제 교육·프로세스 개선 등이 잘 이뤄지는지 살펴볼 것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손님, 더 나아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새롭게 거듭나도록 먼저 앞장서겠다”며 “우리 모두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지속가능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하나금융그룹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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