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비슷한 연배에 변호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다. 지난 16대 국회(2000년)에 ‘젊은 피’로 입성한 경험이 있다. 2010년께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송영길 후보는 인천시장으로 만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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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은 “송영길 후보는 듬직한 동료 정치인으로 볼 때마다 친근감이 있고 아주 인간적인 측면이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허그(hug)한다”면서 “이런 여유는 우리 정치가 필요로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언제부터인가 여야 정치인이 소주 한잔 안할 정도로 소원해졌는데 송영길 후보와는 그게 가능하다”면서 “이번 선거가 끝난 후에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는 정말 친한 사이”라면서 “비슷한 역경을 같이 겪었고, 또 같은 변호사로서 국회에 입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 같은 분들이 국민의힘에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면서 “국민의힘 내 극우적 분위기를 바꿔줬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덕담도 잠시, 본 토론에 들어가자 두 후보는 열띤 설전을 벌였다. 중진 정치인답게 여유있는 웃음을 보이면서도 그들이 내뱉는 언변은 날카로웠다.
송 후보가 서울교통공사에 누적된 부채 3조4000억원에 대한 해결방안을 묻자 오 시장은 “참 섭섭한 말씀”이라면서 “중앙정부에 그렇게 애걸을 했을 때, 민주당이 그거 반대하지 않았고, 그때 민주당 대표이지 않았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송 후보는 “또 노조 쥐어짜고 아웃소싱해서 할 것이냐”고 물었다.
서로가 서로를 실패한 시장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전임자의 성과를 폄훼하고 무시했다라는 발언도 있었다.
송 후보가 “3선시장은 달라야 하지 않냐, 전임시장(박원순) 사업을 중단시킬 수 있나”고 묻자 오 시장은 “(송도 관련) 안상수 전임 인천시장이 다 유치했는데, 송 시장은 개교할 때만 참석한 것으로 억울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인천시장) 당선 때부터 전임시장 과도한 채무부담을 공격하고 지적했는데, (인천시장) 하면서 빚이 오히려 더 늘었다”고 했다.
송 후보는 “오 시장이 3선하면서 시의원도, 기자들도 딱 떠오르는 게 없다고 했다”하자, 오 시장은 “어떤 시민이 그렇게 평가했는가, 그랬다면 작년에 뽑아주셨겠는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