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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고용 요구’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조 다시 파업한다

박순엽 기자I 2021.06.30 13:44:42

고객센터 노조, 다음달 1일 무기한 파업 돌입
파업 중단 열흘 만…“공단, 시간 끌려는 태도”
‘노·사·전 참여’ 사무논의협의회엔 참석 예정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콜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을 촉구하면서 공단 측과 논의를 벌이던 고객센터 노동조합이 재차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가 파업을 중단한 지 약 열흘 만이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 노동조합원들이 고객센터 직영화를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30일 밝혔다. 노조 측은 “공단이 교섭 자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고, 민간위탁 사무논의협의회에서도 정해진 일정을 늦추면서 시간을 끌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앞서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조 소속 조합원 970여명은 지난 10일 공단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공단 일부에선 형평성 등을 이유로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김용익 공단 이사장은 노조 사이의 갈등을 막겠다면서 공단 건물 로비에서 사흘간 단식을 벌였다.

이후 공단과 정규직 노조, 고객센터 노조는 지난 18일 전문가들과 함께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 안건을 다루는 ‘민간위탁 사무논의협의회’를 다시 열고 논의를 시작했고, 고객센터 노조는 21일 파업을 끝내고 현장에 복귀했다. 노조는 당시에도 공단이 해당 논의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면 다시 파업을 벌일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옥철호 공공운수노조 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 정책국장은 “정작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이라는 중요한 노조 요구 사안에 대한 진전은 없고, 공단은 채용 기준 등 나중에 논의해야 할 쟁점을 의제로 들고 나오고 있다”며 “공단의 이러한 태도는 논의의 초점을 흐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옥 정책국장은 이어 “공단과의 교섭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파업을 벌이는 것으로, 사무논의협의회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다음 달 1일 서울과 경기, 광주, 부산, 대구 등 각 건보공단의 지역 본부와 대전 고용노동청 앞에서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건보공단의 고객센터는 전국 7개로, 민간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1개 협력업체를 통해 총 1600여명의 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민간 위탁업체의 정규직 직원이다. 그러나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조는 고객센터 업무가 공적 성격이어서 민간 위탁이 부적절하다며 공단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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