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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국 주요 대도시의 평균 주택가격을 측정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오로직 케이스-실러의 지난해 12월 전미주택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10.4% 상승해 7년 만에 가장 연율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율 상승세는 작년 11월 9.5% 대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0.8%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상승한 것으로, 11월 9.2%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아울러 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 9.9%를 웃돌았다.
10대 도시 주택가격도 전월보다 0.9%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9.8% 올라 11월 8.9%보다 강해졌다.
통상 12월은 주택 시장이 가장 둔화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미국에선 최근 몇 달 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강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모기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수요는 많은데 판매하려는 공급 매물은 적어 가격 경쟁이 불붙은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판매용 주택은 10억 7000만채로 2019년 12월보다 23% 감소했다.
부동산 전문사이트 리얼토어닷컴의 조지 라티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구매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싸다고 여겨지는) 비성수기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주택 가격이 가파른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스의 크래이그 라자라 국장도 “2013년 이후 가장 좋은 흐름일뿐더러, 지난 30년 동안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도시 아파트에서 교외 주택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반영됐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