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집사의 폭로…"트럼프 섹스클럽서 변태 성행위"

이준기 기자I 2020.08.14 14:33:45

"트럼프, 러시아인과 공모…푸틴과 연결하려 내가 뛰어"
"난 목격자 아닌, 가담자"…''12년 집사'' 코언의 회고록
백악관 측 "코언은 거짓말쟁이…책으로 돈 벌려는 수작"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라스베이거스 섹스클럽에서의 골든 샤워(변태 성행위)부터 세금 사기와 부패한 옛 소련관리들과의 거래, 그리고 내연녀 입막음까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사진 아래) 대통령을 겨냥한 폭로성 책이 또 나왔다. 이번에는 12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집사를 자처해오다 관계가 틀어지며 등 진 마이클 코언(위)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책 이름은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로, 내달 8일 출간된다.

◇“러시아 스캔들 사실…푸틴의 세계 들어가길 원해”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이 책의 서문만 봐도, 트럼프 대통령의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출간 후 책 내용이 모두 공개되면 적잖은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코언은 서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은 사실이라고 확언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공모’를 골자로 한 이 스캔들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특검 수사까지 받았으나 끝내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코언은 “트럼프는 러시아인들과 공모했다. 다만, 반대파가 상상하는 정교한 방식은 아니었다”며 “그는 러시아의 묵인 아래 선거에서 사기를 쳤다”고 썼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비밀 채널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접촉하길 원해 내가 둘을 연결하기 위해 뛰었다”며 “그는 푸틴 대통령과 푸틴의 부패한 억만장자 올리가르히(신흥재벌) 그룹의 세계로 들어가길 원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란한 사생활도 끄집어냈다. 코언은 “나는 그를 위해 도급업자들의 돈을 떼먹었고 그의 사업 파트너들을 벗겨 먹었다”며 “그의 성적 부정행위를 숨기기 위해 그의 아내 멜라니아에게 거짓말을 했고, 트럼프가 권력을 향해 가는 길을 위협하는 자에게는 악을 쓰고 괴롭혔다”고 했다.

◇“나는 트럼프 다 안다” Vs “책으로 돈 벌려는 수작”

코언은 자신의 발언이 사실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그는 “트럼프가 새벽에 가장 먼저 전화를 건 사람, 또 잠들기 전 마지막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나였다. 나는 트럼프타워 26층의 그의 방에 하루에 50번씩 들락거렸다”며 “진정한 친구가 없는 트럼프는 오직 나만 믿었기 때문에 자신의 휴대전화 연락처조차 내 휴대전화에 동기화 시켜놨었다”고 했다. “난 트럼프의 부인보다도, 자녀보다도 그를 속속들이 안다”고 했다. 더 나아가 “나는 단순한 목격자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가담자였다”고도 했다.

그러나 코언과 트럼프 대통령 간 최근 갈등 상황을 봤을 때, 일부 과장되거나 허위 사실이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코언은 2006년부터 2018년 초까지 트럼프의 돈·여자 문제 등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왔으나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협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린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을 ‘쥐새끼’라고 부르며 비난했고 코언도 트럼프를 ‘사기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며 각을 세워왔다.

백악관 측은 “코언은 거짓말을 수시로 하는 자”라며 “사람들은 그가 책 판매로 돈을 벌려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이 불쌍하고 절박한 자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도 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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