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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지만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고 농아 학생들은 더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나마 체계가 잘 갖춰진 학교에선 원격지원을 받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학교에선 속기 지원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학생이 있고, 지원을 받더라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학습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했다.
구모씨는 “오프라인 강의 때 입모양을 보고 공부하거나 자막을 통해 학습하는 농학생들이 있지만 지금 온라인 강의를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며 “자막을 제공하는 강의도 별로 없고 자료화면을 띄우고 목소리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씨는 “코로나19가 끝이 아니다. 지금 문제를 짚고 개선하면 나중에 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걱정 없다”며 “‘K-MOOC’ 같은 공개 강좌에서 농아인들이 동등하게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생인 조모씨는 “서버가 느려 동영상 재생이 잘 되지 않아 자막이 제대로 뜨지 않기도 한다”며 “자막이나 수어통역이 있어도 일반 도우미가 많아 전문성이 떨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전문성 있는 통역사도 많이 늘려야 하고 자막과 수어통역을 제공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면서 “긴급 상황에서 장애 학생을 지원할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
김철환 활동가는 “무료로 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K-MOOC, KOCW 강의물에 자막과 수어통역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내용”이라며 “동시에 모든 영상물에 자막과 수어통역을 넣기 어렵다면 협의를 거쳐 단계적 제공 계획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