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처우와 관련해 응답자의 62%는 주중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연구실에 머물며 휴일 출근이 강제되는 경우(16%)나 공식적인 휴가가 없는 경우(29%)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조교활동, 연구과제 수행 등을 통해 월평균 ‘100만원 이상 125만원 미만’을 지원받는다고 응답한 경우(18%)가 가장 많았으나 응답자 분포는 월평균 ‘25만원 미만’(3%)부터 ‘300만원 이상’(1%)까지 매우 넓은 것으로 조사돼 학생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연구와 관련해서는 이공계 대학원생은 64%가 지도교수로부터 대체로 주 1회 이상 정기적인 지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거의 없다’고 응답한 대학원생도 10%였다. 지도교수에게 필요한 연구지도를 충분히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1%였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도 26%였다. 연구시설 및 환경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61%)이 많았다. 다만 대학원에서 수강한 수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37%였고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경우는 27%였다.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평균 1.5개의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체로 본인의 졸업연구 주제와 관련이 있는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이공계 대학원생의 국내 학위과정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원 입학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학과·대학·연구실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7%였으며 유학(20%)이나 취업(20%)을 모색하겠다는 응답도 상당수 조사됐다.
이공계 대학원생은 학위과정에서 연구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도움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실 구성원간의 성격차이’(39%), ‘연구 외적인 업무 분담의 문제’(26%) 등으로 갈등을 경험한다고 응답했으며, 학업과정의 애로사항을 상담할 수 있는 학과 내 절차나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는 응답이 48%, ‘없다’는 응답이 34%로 조사됐다. 학교 내에 상담센터가 있을 경우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32%였다. 대학 내 상담센터 이용을 꺼리는 이유로 ‘신분 노출에 대한 우려’(42%)와 ‘해결·중재 의지에 대한 불신’(28%) 등을 주로 꼽았다.
또 이공계 대학원생은 진로나 취업과 관련한 정보 상담이나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내에 졸업 현황 및 진로 정보를 상담할 수 있는 곳이 ‘없다’(34%)거나 ‘모르겠다’(40%)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한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14일 연세대에서, 23일 카이스트에서 두 차례에 걸쳐 타운홀 미팅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