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판교벤처단지에 있는 생채인식 전문업체 크루셜텍의 임성재 부사장은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영상황에서든 우수한 인력의 수혈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내수경기 부진 등 여러가지 경영악재속에서도 내년에 대부분 고용을 기존대로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가 이달 초 국내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긴급 경영현황’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 조사에서 응답기업 100곳 가운데 내년에 고용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답이 79%에 달했다. 인력을 늘릴 것이라는 대답도 15% 나왔다. 반면 경영환경이 악화돼 고용을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6%에 불과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는 달리 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은 기존 사업을 유지,확장하기 위해 인력규모에 큰 변화를 두지 않겠다는 계획을 잡고있는 것이다.
내년도 경영 환경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각은 그리 밝지 않았다. 내년 경영환경은 올해와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다.약간 악화된다(40%)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어 약간 좋아진다(11%)와 매우 악화된다(7%)는 응답 순이었다.
기업들은 현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규제완화(26%)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속도조절(23%)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들을 옥죄는 규제가 현장에서 여전하고 급격한 최저임금인상이 기업현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거세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법인세 인하(21%), 친노동 정책변화(14%) 등을 들었다.
문재인 정부들어 기업하기가 좋아졌느냐는 질문에 예전과 비슷하다(5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약간 나빠졌다(29%),약간 좋아졌다(75)가 뒤를 이었다. 나빠졌다고 대답한 기업들은 친노동 정책강화(44%)와 기업규제 심화(29%), 기업과 정부간 소통부족(21%)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가장 불확실한 위험 요소로 급변하는 기업환경(50%)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중국기업 급부상(17%),예측가능성 낮은 정책(12%), 잠재적 경쟁자(8%), 글로벌 보호무역주의(8%)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최근 남북 화해무드에 대해서 기업들은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남북 경협이 강화되면 기업하기에 약간 도움이 된다(4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그저 그렇다(38%),매우 도움이 된다(12%)등이 뒤를 이었다.
도움이 된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근거로 신규 시장개척(53%)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신규사업기회(20%), 국가 리스크 감소(20%),저렴한 노동력 확보(7%) 등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국내 기업들은 한국을 기업하기에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중간 수준의 나라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평가하는 척도를 10점 만점에 최하위점 0점으로 두고 물어보니 응답기업들이 한국을 평가한 평균 점수는 5.5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