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어버이연합 사건만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검찰을 질타했다.
이춘석 더민주 어버이연합 의혹규명 진상조사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3차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지금 국민적 공분을 사는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건, 정운호 법조사건, 어버이연합 사건 등 3가지 사건 중에 유독 어버이연합 건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멈춰 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어버이연합 사건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특정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이) 본연의 역할을 포기한다면 국회로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힐 별도의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특검 도입을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에 대해서도 “TF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관련자료 요청과 내용 대한 질의를 했지만 이에 대해 자료도 제출할 수 없고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는 내용의 통보를 받았다”며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하니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며 전경련과 청와대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국회가 정상화되면 관련 상임위원회와 관련자 출석 등을 통해 진실을 반드시 밝힐 것”이라면서 “전경련도 더 이상 청와대나 권력기관의 뒤에 숨지 말고 입장을 정확히 밝혀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했다.
더민주는 어버이연합 사건의 배후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했다. TF 위원인 검찰 출신의 백혜련 당선자는 “우병우 민정수석의 장모 김씨와 자녀들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가족기업’인 에스디엔제이 홀딩스의 자회사 (주)삼남기업이 운영하는 기흥CC에 경우회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당선자는 “재향경우회는 기흥CC로부터 2014년 23억원, 2014년 22억원의 금액을 배당받았다. 그런데 언론 발표에 의하면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1700만원의 자금 지원 의혹이 있다”며 “우병호 수석이 민정수석실에 들어간 2014년 5월과 시기가 거의 비슷하다”고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백 당선자는 “어버이연합게이트는 민주주의를 뒤흔든 국기 문란 사건임에도 검찰은 4월 26일 고발 조치 이후 어떤 조사도 하고 있지 않고, 청와대 허모 행정관의 명예훼손 고소도 수사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검찰의 엄밀한 직무유기”라고 거듭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TF 간사이자 대변인인 박범계 의원도 “국민소통비서관실을 넘어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의혹투성이다. 민정수석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내는 것이 어버이연합게이트의 핵심”이라며 우 수석을 배후로 규정했다.
TF는 이날 표창원·박주민 당선자를 위원으로 추가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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