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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후 항공사 발권 창구가 있는 여객대합실 3층은 북새통을 이뤘다. 공항 내 체류객은1만명 가량으로 불어나 활주로가 폐쇄된 전날 오후 1700여명보다 늘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결항 승객들에게 대기번호를 문자로 안내하고 탑승 시 3시간 전에 문자로 공지했다. 대형 항공사는 예약 순서에 따라 남는 좌석을 자동으로 배치해 알려주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 등 저비용항공사는 결항으로 남은 체류객들을 대상으로 대기표를 지급했다. 저비용항공사 중에 자동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곳은 없었다. 저비용항공사의 메뉴얼은 대기표를 나눠주고, 대기 순서를 문자로 공지해주는 정도였다.
몇 시간을 기다린 체류객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순서를 놓치기도 했고, 항공사 직원이 대기번호를 알려주는 과정에서 승객의 응답이 없으면 그다음 순번으로 넘어가는 일도 발생했다.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자동 예약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불편 해소를 위해 임시편을 투입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25일 오후 3시 7C162편을 시작으로 제주→김포 8편, 제주→부산 2편 등 특별기 10편(1800석)을 운항했다. 에어부산도 같은 시간 부산 15편, 김포 6편 등 총 21편(3889석)을 투입기로 했다. 진에어는 26일 국제·국내선에 모두 14편(2457석)의 임시편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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