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프레드 싯(Wilfred Sit)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2015 상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아시아지역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가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낮아져 기업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을 제외한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아시아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로 이미 악재가 반영돼있다는 것.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시장기대치는 한국, 대만 등 선진아시아 지역이 3%대, 중국이 7.2%, 인도, 말레이시아 등이 5%대에서 형성됐다.
싯 CIO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주목했다. 이들 인구는 3억여명으로 GDP가 전 세계 8위, 시가총액이 6위에 이른다.
그는 “인구 1000명당 도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 낮은 등 인프라가 부족한 가운데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GDP가 5% 이상 성장할 수 있다”며 “세계 경기에 대한 노출도가 낮고 내수 비중이 높아 방어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산층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맥도날드 매장 수로 봤을 때 한국은 300개인 데 비해 인구가 더 많은 인도네시아는 132개에 불과하다는 것. 그는 “지금 작은 소매업체가 대부분이지만 체인매장, 체계화한 업체가 들어서면서 유망해질 것”이라며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나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 특정 프런티어마켓 주식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중국 증시도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제 정책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바뀌면서 ‘뉴노멀’ 기대를 맞으리란 것.
싯 CIO는 “중국 A주의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2.4배로 역사적 평균치보다 낮다”며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가계 부의 재분배 등으로 유동성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중국에서 관심 가질 만한 업종으로는 구조개혁 수혜주, 업사이클에 있는 헬스케어·관광·교육 등이 꼽혔다.
아울러 킴 도(Khiem Do)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대표도 올해 전망에서 선진국보다 이머징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와 함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급등해왔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을 줄이거나 중립으로 바꾸면 미국 증시가 10~15%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그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대비 중국, 한국 등이 저평가됐다”며 “러시아, 브라질 등이 고전하고 있지만 이머징 가운데 아시아는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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