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유임을 전격 발표하면서 자리를 지키게 됐다.
유임 뒤 첫 일정으로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을 찾은 정 총리는 실종자 가족을 만나 “국가개조 사업에 남은 힘을 다 쏟고, 실종자 여러분이 가족 품에 다시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청문회가 이렇게 되지 ‘한없이 시간이 가고 있어 실종자들의 희생이 헛되게 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이 유임을 부탁했다”며, “수차례 고사했으나 ‘(실종자) 가족을 가장 잘 아는 게 총리와 해양수산부 장관이 아니냐’는 박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해수부 장관 유임을 건의했다”며, “박 대통령께서 ‘총리가 건의해 이주영 장관을 유임 결정했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국가개조와 실종자 수색을 제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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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 총리는 “‘차라리 책임지고 나가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상황이 총리 본인과 교장이 비슷한 처지”라며, “제가 마음에 새기고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실종자 가족 한 명 한 명을 만난 정 총리는 실종자 가족의 두 손을 잡거나 부둥켜 안으며 함께 흐느껴 울었다.
또 가족들에게 “힘을 내야 한다. 우리 서로 힘을 모아 이 상황을 해결해 보자”고 위로했다.
정 총리는 지난 4월 17일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격양된 실종자 가족들에게 물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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