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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추가 환시개입 왜 망설이나..美 눈치보기?

임일곤 기자I 2010.10.20 15:46:35

엔高에도 추가개입 신중, 美 반발 우려 때문
잦은 개입, 외교적 마찰로 日 궁지에 몰 수도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일본 정부가 계속되는 엔고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환 시장 추가 개입 여부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고 저지를 위해 지난달 전격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한 것과 비교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이 추가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구체적 발언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1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추이. 지난 14일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81.14엔까지 떨어지며 15년래 최고치를 갱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일본은행(BOJ)은 엔고를 막기 위해 2조엔을 쏟아 부으며 6년반 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그러나 엔화 강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81.14엔까지 떨어져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은 "필요하면 개입하겠다"는 구두개입만 할 뿐 실제 시장 개입엔 더 이상 나서지 않고 있다.

일본이 지난달 외환시장에 개입할 당시 미국은 특별한 의견을 내놓지 않아 미국이 일본의 일방적 시장 개입을 사실상 눈감아줬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미국이 일본의 추가 개입까지 용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WSJ은 일본이 외환 시장에 추가로 개입할 경우 일시적으로 엔화 강세를 막을 수는 있겠지만 잦은 개입은 미국을 불쾌하게 만들어 일본 정부를 궁지에 몰리게 할 것이며, 미국과의 외교적 마찰만 일으켜 결국은 개입한 것만 못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봤다.

환율을 둘러싼 각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일본의 추가 개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선진국들이 금융위기를 치유하기 위해 쏟아낸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몰리면서 신흥국들 자산 거품을 유발하고 통화 절상 압박을 가중시킨다는 비난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 내달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와 오는 21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환율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나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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