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0년 가까이 활동해온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터크먼(Peter Tuchman)은 22일(현지시간)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뉴욕증시 흐름을 이렇게 진단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는 배경을 설명한 발언이다.
백발과 과장된 표정으로 ‘월가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그는 1985년부터 플로어 트레이더로 활동하며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폭락장을 모두 현장에서 겪은 인물이다. 시장이 급변할 때마다 그의 표정이 외신 1면을 장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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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크먼은 최근 장기화한 미국과 이란 전쟁과 시장의 관계를 단순하게 정리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전쟁과 시장은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유가 때문에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GDP에 약 1% 영향을 준다”며 “최근 유가가 60달러 수준에서 110달러 선까지 오르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한동안 시장은 전쟁을 반영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분리된 상태”라며 “남은 영향은 사실상 유가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전쟁 자체보다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다고 봤다. 그는 “시장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불안감을 더 싫어한다”며 “상황이 명확해지면 오히려 방향성을 잡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월가에는 ‘거리에 피가 흐를 때 사라’는 격언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각을 내놨다. 그는 “이번 충돌은 결국 끝난다는 점을 시장은 알고 있다”며 “전쟁이 마무리되면 증시는 더 높은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 변수에 따른 변동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을 언급하며 “단 한 번의 트윗으로 ‘미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며 “5분 만에 전쟁이 재개될 수도, 종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기되는 ‘크립토(가상자산) 중심 시장 전환’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실제 돈으로 주식을 거래하고 있으며 달러 기반으로 움직인다”며 “크립토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하루 10억달러 규모로 S&P500을 사고팔지만 크립토 거래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최근 증시 흐름을 설명하는 단서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것은 투자자들이 전쟁 자체보다 유가와 종전 이후 흐름에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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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크먼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뉴욕증권거래소 특유의 문화도 소개했다. 다우지수나 S&P500이 주요 이정표를 돌파할 때마다 기념 모자를 제작해 착용하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다.
그는 “다우지수가 1만7009. 9999였을 때 모자를 먼저 썼다가 결국 1만8000을 넘는 데 1년이 걸렸다”며 “기준을 넘기기 전에는 절대 모자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해당 수준을 넘어선 뒤에만 기념한다는 설명이다.
또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모자도 미리 준비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티커(symbol)와 상장 거래소가 확정되지 않아 두 가지 경우를 모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정 배제해야 생존”…40년 트레이더의 원칙
터크먼은 장기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로 ‘감정 통제’를 꼽았다. 그는 “트레이딩은 매우 스트레스가 큰 일이며 특히 타인의 자금을 운용할 경우 더욱 그렇다”며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들과 함께 트레이딩을 하고 있는 그는 “거래 시간 동안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장이 끝나면 갈등을 남기지 않는다”며 “감정을 다음 날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1987년 개봉한 영화 ‘월스트리트’의 대사를 인용해 “돈에 감정을 개입시키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40년 가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핵심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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