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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폐기물은 부적절한 처리 시 감염 확산의 위험이 있어서 다른 폐기물과 분리해 배출해야 하고 처리에 주의를 요한다. 현재 국내 기존 의료폐기물은 90% 이상이 고온 소각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어 탄소 배출량 증가의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이에 의료계에선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려는 요구가 있다.
디카본은 최근 ‘멸균분쇄 위탁처리’ 실증 사업에 착수하고, 이를 위한 규제 특례 승인을 신청했다. 기존의 의료폐기물은 병원 내 자체 멸균 후 대부분 소각 처리됐으나, 디카본의 기술은 고온·고압 멸균 후 폐기물을 분쇄해 감염 위험을 제거하고 비감염성 일반폐기물로 안전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존 소각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70% 줄일 수 있으며, 감염병 확산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효과도 함께 기대된다. 동시에 열분해 방식은 기존 소각로에서 문제가 되었던 화격자 열부식과 방지시설 열부하 문제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번 실증 사업엔 디카본이 독자 개발한 HR(Hydrogen Reactor) 시스템이 접목된다. 이 시스템은 산소 공급 없이 고온(1300~1400℃) 환경에서 폐기물을 열분해해 가연성 가스를 생성하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저탄소 공정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소각 방식 대비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낮고, 에너지 회수 효율이 탁월하여 차세대 폐기물 처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김지수 디카본 대표는 “이번 규제 특례 승인은 의료폐기물 처리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기술 혁신을 통해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출발점”이라며 “멸균 기술과 HR 시스템의 융합으로 감염병 예방, 자원순환, 탄소 저감이라는 세 가지 핵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카본은 이 같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혁신 프리미어 1000’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정부 주도 프로젝트로, 디카본은 탄소 저감형 폐기물 처리 기술력과 시장 선도 가능성에서 큰 평가를 받았다.
2014년 설립된 ㈜디카본은 의료·식품·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멸균 기술 통합 플랫폼과 고온 열분해 기반 HR 시스템을 결합한 차세대 친환경 폐기물 처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디카본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ESG 경영을 통해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앞장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