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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동 분쟁과 러-우 전쟁으로 중국 대외관계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중국이 러시아와의 동맹을 재고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릭 워터스 전 미 국무부 중국·대만 담당 부차관보는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국외교정책협의회(NCAFP) 포럼에 참석해 “중·러 관계를 보면 ‘제한 없는’ 파트너십이 몇 가지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적인 분쟁 사이에서 중국은 직접 관계가 없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당사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3월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양국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워터스 전 차관보는 “중국이 아닌 러시아가 혼란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긴장된다”며 중국이 자국 이익을 훼손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러-우 전쟁과 이-팔 전쟁 관련해 미국의 입장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이달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시 주석을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동 갈등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우려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 교류를 하는 것도 중국엔 부담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미국은 북한이 정상회담 후 러시아에 대거 무기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터스 전 차관보는 “중국 일부 학자들과 관료 사이에선 푸틴이 자신들의 뒷마당에서 놀고 있을 수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며 “무기 지원 대가로 러시아 기술을 북한에 지원하는 것도 북한을 더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수전 손턴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도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며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이 현재 한계를 넘어 확산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동·우크라이나 분쟁과 대만, 북한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은 이러한 긴장을 완화하려는 동기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통일을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간섭을 최대한 배제해야 하는데 다른 지정학 우려에 따른 갈등 확산이 중국 입장에선 좋을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중국은 항상 질서와 통제를 추구한다”며 “전세계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할 동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