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전당대회 행사는 비상대책위원회 활동 보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의 지명의 건 상정, 개표 선언 등을 거쳐 오후 5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지난 4~5일 모바일 투표, 6~7일 ARS(자동응답) 투표를 통해 당원이 선택한 당 지도부(당대표 1명,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를 공개한다.
이날 전당대회 현장에는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한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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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당대회는 18년 만에 전대 룰을 변경해 당원투표 100%를 반영해 치러졌다. 당원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55.10%(83만7236명 중 46만1313명)를 기록할 정도로 당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다만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이날 당 대표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우선 청년최고위원·최고위원 당선자들을 발표하고 당대표 선거는 결선 투표(1·2위 후보)가 진행될 예정이다. 결선 진행 시 9일 일대일 토론, 10일 모바일 투표, 11일 ARS 투표를 거쳐 12일 당 대표가 확정된다.
이번 전대의 키워드는 혁신과 안정으로 요약된다. 친윤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정통 보수 성향의 김기현 후보와 총선 압승을 내세운 중도보수 성향의 안철수 후보, 당 개혁을 외치며 이준석계를 자처한 천하람, 정통 보수 재건을 약속한 황교안 후보는 본선 레이스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전대 과정에서 대통령실을 비롯해 당 주류 세력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김장(김기현·장제원), 김나(김기현·나경원), 김조(김기현·조경태) 등 각종 연대를 통해 당원 결집을 호소한 김 후보를 향한 경쟁 후보들의 집중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날에는 울산 땅 투기 의혹, 대통령실 전대 개입 의혹 등을 지적하며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차기 당 지도부는 정권교체에 성공한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함과 동시에 차기 총선에서 현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또 전대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 비윤계로 분류되는 이준석계 반발 등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당내 화합과 안정을 이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당대표 후보들의 고소·고발이 이어졌기 때문에 지도부 선출 이후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당 내홍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차기 당 대표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1차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