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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핀란드를 시작으로,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29일), 체코·영국(30일)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캐나다 및 루마니아 정상과는 약식회동이 추진된다.
특히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9일 3국 정상회담을 한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전임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뒤 4년 9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전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내 깊은 회담이 기대된다”면서 “한국과 일본, 한국과 미국 등 양자 정상회담은 별도의 계획이 확정돼 있지 않다”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3개국 정상회담에서 대북 공조 등을 논의하며 새로운 한일 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포함한 각종 경제안보 의제들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세부적으로는 △원자력 수출(체코·폴란드·네덜란드) △반도체(네덜란드) △방위산업(폴란드) △재생에너지(덴마크) 등을 각국 정상과 논의한다.
이는 군사동맹인 나토의 반중·반러시아 기조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경제 외교로 국익을 챙기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서방진영의 광범위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또 28일에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한 후 그날 저녁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주최하는 환영 갈라 만찬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29일 오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면담 계획이 잡혀 있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나토가 지난 2006년 맺은 글로벌 파트너 관계 이래 현재까지의 협력 관계를 평가하고 복합적인 국제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적극적인 역할을 언급할 예정이다.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분위기다. 다만, 현지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프랑스와 양자 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참석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배우자 대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 여사도 다자 외교무대에 데뷔하는 셈이다.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리는 갈라 만찬에 참석한 후 참가국 정상 배우자들의 공식 일정인 왕궁 투어 일정에도 함께한다. 29일에는 왕립유리공장과 소피아 국립미술관을 방문하고 소피아 국립미술관에서 늦은 오찬 행사에 참석한다. 30일 왕립 오페라 극장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