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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의 양자토론을 고려해 내주 호남 방문도 검토했다. 하지만 전날 4자 TV토론 직후 윤 후보가 양자토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호남행이 급물살을 탔다. 윤 후보는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 낭비 하지 말자”며 “양자토론은 중계·녹화가 전혀 안된다. 그런 토론을 뭣 하러 하냐”고 말했다.
윤 후보의 이번 호남 방문은 지난해 6월 정치 참여 선언 이후 다섯 번째다. 윤 후보는 지난해 7월 첫 호남 방문 이후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이준석 대표와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함께 광주 국립5·18민지묘지를 참배하고 호남권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10월19일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직후에도 광주 방문을 검토했으나 11월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후에야 광주를 찾았다. 하지만 윤 후보는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묘역 참배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윤 후보는 이번 호남 방문을 앞두고 호남 민심에 애정을 쏟았다. 공직선거법상 제20대 대선 예비후보자 홍보물로 발송 가능한 수량 전량(전체 세대수의10%)을 호남에 발송한 것이다.
호남 시민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하는 손편지는 초반엔 윤 후보의 대선 출마 결심 소회를, 절반 이상은 호남 발전을 위한 정책 비전을 담았다. 마지막 장은 호남 시민을 향한 지지 호소로 마무리됐다.
이같은 노력의 보수 후보에게 마음을 내주지 않던 호남의 표심에도 변화의 양상이 엿보인다. 리서치뷰가 UPI뉴스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에서 윤 후보는 전국 지지율 46%, 호남에서 31%를 기록했다. 그간 보수정당의 대선 후보가 호남에서 좀처럼 10%를 넘기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의 호남지지율이 31%, 국민의힘의 호남 정당지지율이 30%를 찍었다”며 “더 겸손하게 노력하겠다. 오늘도 다도해 일대를 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