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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수 대표 세 번째 브로드웨이 도전 이번엔 성공할까

장병호 기자I 2017.10.24 12:17:41

뮤지컬 ''타이타닉'' 내달 10일 국내 초연
현지 프로덕션과 경합 끝 공연권 확보해
작품 완성도·창작진 열정에 강한 믿음
"최종 목표 토니상 ''베스트 리바이벌상''"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왼쪽)와 에릭 셰퍼 연출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플레이스1(PLACE1)에서 열린 뮤지컬 ‘타이타닉’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디컴퍼니는 그동안 브로드웨이에서 작품 두 편을 리드 프로듀서로 선보였지만 실패로 끝났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위한 세 번째 작품인 ‘타이타닉’은 꼭 성공해서 롱런하기를 바란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뮤지컬 ‘타이타닉’으로 다시 한 번 브로드웨이에 도전한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플레이스1(PLACE1)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 대표는 “‘타이타닉’을 브로드웨이에 선보이기 위해 현지에서 공동 프로듀서들과 함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2018~2019년 시즌에 공연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신 대표의 브로드웨이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미국 힙합을 대표하는 래퍼 투팍(2Pac)의 음악을 뮤지컬로 만든 ‘할러 이프 야 히어 미’(Holler If Ya Hear Me)로 처음 브로드웨이 문을 두드렸다. 2015년에는 동명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호주·미국과 공동으로 제작한 ‘닥터 지바고’로 브로드웨이를 다시 찾았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흥행에 실패해 조기 폐막했다.

‘타이타닉’은 작가 피터 스톤, 작곡가 모리 예스톤의 작품으로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이번 공연은 오디컴퍼니가 현지 프로덕션과의 경합 끝에 ‘타이타닉’의 공연권을 확보해 리바이벌 프로덕션으로 새로 선보인다.

신 대표는 “브로드웨이에서 실패했지만 대신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현지에서도 이번 ‘타이타닉’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 공연을 마친 뒤 미국에서 오디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지 마케팅 및 홍보 컴퍼니도 선정해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종 목표는 토니 어워즈에서 ‘베스트 리바이벌’ 상을 받는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신감의 이유는 작품과 창작진에 대한 믿음에 있다. ‘타이타닉’은 초연 이후 토니 어워즈 ‘베스트 뮤지컬’ ‘베스트 오리지널 스코어’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전 세계 11개국에서 총 8개 언어로 공연했다. 오디컴퍼니의 리바이벌 공연은 지난해 ‘스위니 토드’의 흥행을 이끈 에릭 셰퍼가 연출한다.

신 대표는 “아름다운 음악과 잘 짜인 극본, 한 명의 배우가 최대 5개의 역할을 동시에 선보이는 앙상블 쇼, 에릭 셰퍼를 비롯한 재능 있는 창작진의 참여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작품을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플레이스1(PLACE1)에서 열린 뮤지컬 ‘타이타닉’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정동화(뒷줄 왼쪽부터), 송원근, 조성윤, 그룹 빅스 켄, 문종원, 서경수, 전재홍, 서승원, 이지수(앞줄 왼쪽부터), 임혜영, 윤공주, 김봉환, 임선애, 이희정, 김용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 가지 걸림돌은 대중이 ‘타이타닉’을 1997년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동명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처음 ‘타이타닉’의 뮤지컬화 소식에 영화 주인공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의 역할을 누가 연기하는지, 셀린 디온의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은 누가 부르는지를 궁금해하는 반응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뮤지컬은 영화와는 별개의 작품이다.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실화를 기반으로 재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신 대표는 “1997년 미국에서 영화와 뮤지컬을 모두 본 관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뮤지컬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뮤지컬을 보고 나면 셀린 디온의 음악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음악과 만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주인공이 따로 없다. 총 27명의 배우가 대부분 원캐스트로 무대에 선다. 김봉환·이희정·김용수·임선애 등 베테랑 배우들은 물론 문종원·윤공주·임혜영 등 뮤지컬 스타들과 송원근·정동화·조성윤·서경수 등 두터운 팬층을 지닌 실력파 배우들, 빅스 켄·이지수 등 주목 받는 신예 배우들이 함께 한다.

타이타닉호의 설계자 토마스 앤드류스 역을 맡은 문종원은 “배우들도 그동안 만나보지 못한 형식의 공연이라 기대가 크다”면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침몰하는 배에 오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타닉’은 오는 11월 10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11월 8일과 9일 2회에 걸쳐 프리뷰 공연을 진행한다. 티켓 가격은 6만~14만원. 인터파크·예스24·하나티켓·클립서비스·오픈리뷰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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