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입국 여행자 1720만명 가운데 중국인은 804만명으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항공사들이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국 28개 도시에 취항하며 38개 중국 노선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의 중국노선 총 운항편수 2만3476편(부정기 포함), 총 여객수 394만명에 달한다. 매출로 따지면 중국 노선 비중은 작년 4분기 기준 13%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작년 4분기 기준 19%로 대한항공보다 더 높다. 현재 중국 24개 도시 32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지난해 5월과 3월 각각 중국의 대표적인 의료 전문 기업인 난징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그룹 임직원 단체 6400여명과 아오란그룹 2000명 등 대규모 방한 단체 수요를 유치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상황은 비슷하다. LCC들은 단거리 노선으로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부정기편을 상시로 운영해왔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홍콩과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LCC 동맹 연합체인 ‘유플라이 얼라이언스’에 공식 가입해 활동을 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여행사에 한국 관광객 모집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항공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이는 단체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개별 관광객들까지 여행사를 통해서는 한국행 항공권이나 숙박을 예약할 수 없다는 얘기다. 중국과 한국 간의 비즈니스 여행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눈에 띄는 예약감소는 없으나 이번 조치가 개별여행객들도 포함하기에 우려가 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인해 유플라이 얼라이언스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없다”며 “계획대로 노선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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