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K그룹 안팎에 따르면 최 회장의 공개 편지 이후 노 관장이 이혼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 “소문대로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성격 차이 때문에, 저희 부족함 때문에”라면서 “종교활동 등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도 해봤지만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 그러던 중 한 분을 알게 됐고 도의적으로 옳지 않았다. 검찰수사와 저희 부부와 복잡하게 얽혀있는 여러 이해관계자들 입장을 고려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법적인 끝맺음이 미뤄졌다”고 적었다.
또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면서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 한다”고 밝혀, 이혼과 재혼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노소영 관장은 최 회장의 공개 편지 이전까지는 이혼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을 잘 아는 한 지인은 “노 관장은 혼외자의 존재를 알고도 묵묵히 가정을 지켜왔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공개청혼은 들어봤지만 공개이혼 통보는 처음이며, 소송을 통해 그간 정신적 피해를 포함한 정당한 위자료를 받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 관장이 위자료 명목으로 SK텔레콤(017670)을 요구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혼 소송을 할 지 여부도 정하지 않은 만큼 위자료 요구액 등은 너무 앞선 얘기라는 지적이다.
다만, 간통죄가 폐지됐다고 하지만 현행 법상 귀책 배우자는 이혼 요구를 할 수 없어 재산분할 소송이 진행된다면 노 관장만 제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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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부부의 세 자녀와 막내 딸이 모두 어린 데다 상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녀 윤정씨는 26세이고 차녀 민정씨는 24세, 장남 인근씨는 이제 막 20세가 됐다. 윤정씨는 어머니 노소영(54) 씨를 도와 연구모임 ‘싱글래러티99’의 실무를 맡아 왔고, 올해 초 컨설팅 업체 ‘베인&컴퍼니’에 취업했다. 민정씨는 해군 소위로 활동 중이며, 인근씨는 내년에 대학교 2학년이 된다.
또한 올해 지주사인 SK㈜와 SKC&C가 합병해 최 회장의 지분율이 32.9%에서 23.4%로 낮아졌지만,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주식을 합치면 경영권 방어에는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노 관장이 소송을 통해 최 회장 SK지분의 절반(11.7%)을 요구해도 최기원 씨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 지분이 19.2%가 돼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노소영 관장은 현재 SK지분 0.01%, SK이노베이션 지분 0.01%를 갖고 있는데 이 역시 경영권을 좌우할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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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역시 편지에서 “노 관장과 잘 마무리하겠다, 장성한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를 보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생각”이라고 밝혀, 위자료 소송이 진행돼도 법정 다툼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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