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알톤스포츠는 올 3분기 매출이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억원 가량 줄었다. 영업손실도 5억원으로 전년 동기 31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2분기 역시 매출(270억→224억)과 영업이익(50억→7억) 모두 지난해 대비 급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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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경영진의 판단 착오가 있었다. 자전거 시장 성수기가 시작될 찰나 메르스 광풍이 불어닥치자 매출 급감을 우려, 30~40% 가량의 할인판매를 조기에 시행했다.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 이 영향이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언제 진정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처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라며 “메르스가 감염될 확률이 낮은 개인 운동인 자전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 2월 이녹스(088390)에 인수돼 본사를 이전하는 등 조직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알톤스포츠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터줏대감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는 선방했다. 삼천리자전거는 3분기 359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37% 매출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5.89% 늘어난 57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치보다 7~8% 미달했지만 매출 상승세는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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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팔란치아 등 고급 자전거 전략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010~2014년 사이 삼천리자전거의 ASP 상승률은 35.7%로 23.4%의 알톤스포츠를 앞선다. 고급 자전거가 팔리면서 생활형 자전거 라이더족들이 구매하지 않았던 헬멧, 의류 등 주변용품 판매도 늘었다.
김태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자전거 시장은 제조업보다는 유통업 성격이 더 강해 유통채널이 굳건한 삼천리자전거는 실적이 유지됐다”며 “삼천리자전거는 고가 라인업을 3배 이상 확장하면서 ASP를 7% 이상 올렸고 꾸준한 TV 광고를 통해 고가 자전거족까지 흡수, 주변용품 판매까지 연결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까지 침체였던 참좋은레져는 적자 나는 라인업을 정리하고 8월 들어 신제품을 론칭하면서 3분기 매출 신장을 자전거 사업부가 이끌어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참좋은레져의 3분기 자전거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여행사업부 포함 영업이익은 40억원에서 30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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