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잠시 회복하는 듯 했던 코스닥시장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 매도세는 주춤했지만 외국인들이 ‘팔자’로 전환한 탓이다. 바이오·제약 업종이 연이어 하락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못 찾는 모양새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8포인트(1.63%) 하락한 638.22에 마감했다.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째 하락했다. 지난달 600대 초반까지 폭락한 후 이달초 680선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다시 630대까지 떨어졌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61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날인 7일에는 372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하루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5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1108억원을 판 4일 이후 3거래일 연속 매도세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투신이 151억원, 증권 109억원, 사모펀드 100억원을 각각 팔았고 기금이 266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375억원 어치를 사 지난달 31일 이후 7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바이오 업체들이 주로 포진한 코스닥 신성장기업의 경우 이날 하루만 3.87%가 내렸다. 제약 업종도 3.73% 내려 두 개 업종이 전체 하락을 주도했다. 섬유·의류, 일반전기전자도 각각 3.42%, 3.13% 내렸다. 이어 일반전기전자, 유통, 기타서비스, 디지털컨텐츠 등도 2% 이상 낙폭을 보였다. 반면 방송서비스는 2.68% 올랐고 통신방송서비스(1.93%), 출판·매체복제(1.34%)도 강세였다. 운송·정보기기·통신장비 등도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대부분 하락세였다. 최근 대장주 쟁탈전이 치열한 다음카카오(035720)와 셀트리온(068270)은 낙폭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1.13% 내린 다음카카오가 2.96% 하락한 셀트리온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이다.
바이오·제약주인 메디톡스(086900), 바이로메드(084990) 주가가 하루만에 각각 6.21%, 5.93% 빠졌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 휴온스(084110), 코미팜(041960) 등도 하락폭이 컸다. CJ E&M(130960)은 채널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5.43% 올랐고 같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인 로엔(016170), 컴투스(078340)도 각각 1.92%, 1.10%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코아로직(04887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에 면세점을 열기로 한 뉴프라이드(900100)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를 나타냈다.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누리텔레콤(040160)과 손오공(066910)도 15% 전후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플렉스컴(065270)은 14% 가까이 떨어졌다. 부산방직(025270), 에이텍(045660), 에이모션(031860) 등도 10% 이상 내리며 약세였다.
이날 거래량은 4억7273만4000주, 거래대금 2조8477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락한 종목은 764개로 하한가는 없었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274개에 그쳤다. 6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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